미국 석탄 발전소의 90% 이상이 43개 주에 걸쳐 물을 오염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중 거의 절반이 이를 해결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라스베가스 외곽의 사막에서 매사추세츠 해안에 이르기까지 전국 292개소의 석탄 발전소를 조사분석한 결과다. 최근 환경감시기구인 어스저스티스(Earthjustice)와 환경 청렴 프로젝트(EIP: Environmental Integrity Project)가 보고서롤 공동 발표했고, 기후, 정의 및 해법을 모색하는 비영리단체 그리스프가 요약해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보고서는 특히 석탄을 태워 전력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독성 부산물 석탄재 분석에 초점을 맞췄다.

석탄 발전소의 야경. 사진=픽사베이
석탄 발전소의 야경. 사진=픽사베이

미국은 노스캐롤라이나주 듀크에너지 댄리버 스트림 스테이션(Duke Energy Dan River Steam Station)에서 빗물 파이프가 터져 오염물질 3만 9000톤이 댄 강으로 유출된 후인 2015년 ‘석탄재를 청소할 의무’ 규정을 통과시켰다.

석탄재에는 비소, 코발트 등 암을 유발하는 중금속이 함유돼 있다. 환경보호청에 따르면, 당시 유출된 유독성 슬러지가 110km 이상 댄 강 하류로 퍼져 나감에 따라 인근에 거주하는 다수 주민들의 식수 공급을 위협했다.

2015년 제정된 규칙이 목표한 것은 석탄재를 연못에 버려 지하수에 스며들게 하는 업계의 관행을 중단하는 것이었다. 규정에 따라 기업들은 인근 지역사회에 환경 위험을 초래하는 폐기물을 안전한 격리 장소에 보내야 한다.

그러나 보고서는 대부분의 석탄 발전소들이 오염된 현장을 청소하거나 지하수를 복구할 것을 요구하는 규정을 준수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EIP의 선임변호사이자 연구팀원이었던 아벨 러스는 보고서에서 "오염원을 통제하기 위해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경우, 석탄 발전소에 의한 지하수 오염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석탄 발전소들이 더 큰 문제를 일으키기 전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발전소가 규칙을 따른다면 진전을 이룰 수 있다"고 부연했다.

보고서는 2015년 규칙에 따라 전력회사들이 의무적으로 제공해야 하는 데이터를 사용, 전국에서 가장 오염된 현장 순위를 매겼다. 목록의 최상단에는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남쪽에 있는 산미구엘 발전소와 네바다주 남부의 모아파 인디언 보호구역에 위치한 리드 가드너 발전소가 올랐다. 보고서는 두 현장 모두가 오염물질을 제대로 모니터링하고 제거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산미구엘 공장의 환경 고문인 마이크 나시는 그러나 보고서 발표 이후 그리스프에 보고서의 연구 조사 방법론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고 강력히 항의했다고 한다. 회사는 석탄재 매립 노력에 대해 규제 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리드 가드너 발전소의 제니퍼 슈리히트 대변인도 200만 입방야드 이상의 유독성 폐기물을 제거하는 등 회사의 정화 노력을 무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석탄재로 인한 오염은 전국적으로 고르지 않다. 보고서에 따르면 석탄재 투입 연못이 있는 발전소의 약 70%가 저소득층 지역이나 거주인의 대다수가 비백인인 구역에 위치하고 있다. 거주민의 공중 보건 위험을 해결하기 위해 보고서는 더 나은 연방 감독 및 시행 가능한 청소 일정 등 일련의 권고안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신속한 조치가 없다면, 이들 지역사회는 석탄재 오염의 장기적인 영향을 감수해야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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