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레드락 캐년은 카지노가 밀집한 더스트립에서 약 20km 떨어져 있는 관광 명소다. 그런데 라스베이거스 시의 주도로 남부 네바다의 라스베이거스 밸리에 마스터 플랜 커뮤니티 섬머린(Summerlin)이 건설되면서 이곳 조망이 변하고 있다.
섬머린은 라스베이거스의 공식 도시 경계 내에 있고 부분적으로는 클락 카운티 내에 걸쳐 있다. 섬머린은 2만 2500에이커의 대지 위에 건설된 인공 커뮤니티다. 약 10만 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섬머린은 유흥과 카지노의 도시 라스베이거스보다 다소 건전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공립 도서관 및 공연 예술 센터, 300개 이상의 공원, 그리고 10개의 사립을 포함한 26개의 학교, 14개의 교회가 있다. 또한 코스트코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10개의 골프장과 10억 달러 규모의 카지노를 비롯한 3개의 리조트 호텔과 레크리에이션 시설들이 있다. 엔터테인먼트 센터와 사무빌딩, 의료 센터 등 스마트시티로서 갖춰야 할 대부분의 인프라를 갖추었다.
섬머린은 지난 2007년 내셔널 지오그래픽 어드벤처(National Geographic Adventure)에 의해 "살고 놀기 가장 좋은 최고의 장소"로 선정됐고 2014년에는 머니(Money) 잡지에서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 중 하나로 올랐다.
이 인근에는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장 부유한 한 명인 셀린 디온과 마크 안드레센이 거주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베이 지역에 살던 넥스렙 CEO 테디 리우도 세제 혜택을 주는 텍사사와 플로리다를 뿌리치고 이곳으로 이주했다. 넥스렙은 여전히 메인주 포틀랜드에 본사를 두고 있으나 이 곳에 100명의 직권이 거주하면서 원격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리우는 지난달 124명의 벤처 투자가, 기술 창업자 및 스타트업 CEO들을 초청해 서밋 행사를 주최했다. 핵심 목표는 라스베가스를 떠오르는 기술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기업들의 이전을 촉진하기 위함이었다. 장소는 바로 섬머린. 내세운 구호는 간단했다. “캘리포니아는 잊어라, 라스베이거스로 와라. 섬머린은 실리콘밸리와 같은 기술의 요람은 아니지만, 기업들이 일하기 좋고 사람들이 살기 좋은 허브”라는 것이었다.
라스베이거스는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 이후 경제 회복을 위한 힘든 과정을 거쳐 왔다. 그런데 관광객과 카지노에 의존하는 경제를 코로나19 대유행이 타격했다. 치명적인 피해를 입은 후 최근 회복기에 들어섰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라스베이거스는 새로운 방향 설정을 모색했고, 스마트시티 구축을 행동의 한 축으로 삼았다. 섬머린에 대한 집중도 그 일환이다. 털사 등 일부 도시가 진행하는 지원금을 동반한 원격근무자 유치 프로그램이나 마이애미의 암호화폐 프로젝트와 달리, 라스베이거스는 스스로를 기술 중심지로 홍보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시정부는 "우리는 실리콘밸리가 되려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혁신과 기술로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유흥업과 서비스업이 지배하는 라스베이거스 경제를 다각화하는 프로그램을 대거 접목시키고 있다. .
그러나 여전히 갈 길은 멀다. 블룸버그통신은 피치북 데이터에 따르면 베가스의 VC 지출은 2020년과 2021년 사이에 59% 성장해 4억 2386만 달러로 성장세는 가팔랐지만 절대적인 규모는 너무 적었다고 보도했다. 물론 올해 역시 증가세가 뚜렷하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2021년 투자액 940억 달러나 마이애미의 49억 달러에 비하면 보잘 것 없다. 컴퓨터 기술 산업협회에 따르면 기술 일자리는 전체 인력의 약 3%에 불과하다.
라스베이거스는 이에 대해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라스베이거스 네바다 주립대학이 엔지니어링 부문을 집중 육성하고 캘리포니아 지역의 원격 노동자들을 끌어들여 본격적인 허브 역할을 수행한다는 의욕에 넘친다. 낮은 세금과 저렴한 주택, 규제 샌드박스가 그 뒤를 받치고 있다. 리얼토닷컴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라스베이거스의 평균 집값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18%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45만 달러로 샌프란시스코의 평균 140만 달러의 40%에도 미치지 못한다. 2020년 7월부터 2021년 사이에 약 1만 9000명이 라스베이거스로 이주했고, 섬머린에서는 약 5000에이커의 대지가 여전히 개발 중에 있다.
서밋에 참석했던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오노도 이곳으로의 이주에 흥미를 보였다고 한다. 오노는 한국에도 잘 알려진 올림픽 대표선수였다. 사막지대가 스마트하게 변모하는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전언이다.
- [스투/포커스] 모셔널-리프트 라스베이거스 등 올해 주목받은 완전 자율주행 프로젝트
- [화제] 억만장자 마크 로어가 구상하는 스마트시티, 네바다·유타·아리조나 지역 유력
- 텍사스 대도시 사무 빌딩,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로 재단장 ‘붐’
- 스마트시티로 오염·빈곤 등 도시 문제 해법 공유
- 레드햇, 스마트시티 S/W 플랫폼 무료 공개..개발자 '활기'
- 스마트시티 플랫폼 625조 예상
- 캐나다 퀘벡 vs.인천 스마트시티, 닮은점과 차이점
- 코카콜라 본 고장 스마트시티 선진도시 변신 'Key'
- [스투/리포트] “도시의 블록체인 채용 위험“ 경고…텍사스 오스틴 보고서
- 존슨콘트롤즈, 포춘 혁신기업에 들어
- [초점] 유럽 스마트시티의 저탄소 실험…비엔나, 체온으로 난방하는 건물 건축
- 스마트시티 라스베이거스, “새로운 미래 산업과 직업을 창출한다”
- 스페인, 비유럽 기술직 원격근무자에게 1년 비자 제공…경제·관광 활성화 노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