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카고에 대화재가 발생한 지 150년이 지나기까지 미국은 목조 빌딩을 거의 고려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매스팀버 목조 빌딩이 속속 건축돼 설계 중인 것까지 1500개 이상에 이르고 있다고 스마트시티다이브가 전했다. 매스팀버는 공학용 구조목으로 빌딩의 주요 구조를 형성하는 목재 건축으로 고층 목조 빌딩을 건축할 수 있다.
천연 목재를 사용하는 건설 프로젝트가 최근 몇 년 동안 급증했다. 무역 그룹 우드웍스(WoodWorks)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 완료되었거나 계획된 대규모 목재 건설 프로젝트의 수는 2020년 6월부터 2022년 6월까지 2년 동안 63%나 증가했다.
건축 자재로서의 매스팀버는 저탄소 발생을 자랑한다. 목재는 건물 수명 내내 대기로부터 탄소를 격리시킨다. 이 때문에 목재는 요즘 건축가, 도시 개발자들, 그리고 지속가능성 옹호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매스팀버는 힘과 안정성을 갖춘다. 나무 못을 박거나 패널을 조합해 만들어진다.
내년 초 착공 예정인 9층짜리 시카고 건물을 설계한 하트숀 플런카드 건축(Hartshorne Plunkard Architecture)의 파트너인 폴 알레산드로는 "나무는 강철이나 콘크리트보다 지구에 더 환경친화적이고 탄소를 적게 발생하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강조한다.
알레산드로에 따르면, 매스팀버 건축은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 외에도 많은 장점이 갖고 있다. 자연스러움을 주며 따뜻하다. 소음을 줄이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게다가 매스팀버는 재활용도 가능하다. 모듈 형태로 건축되기 때문에 모듈을 분해해 재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프로젝트 개발회사 스털링 베이(Sterling Bay)의 책임자인 줄리 구디(Julie Goudie)에 따르면 1871년의 시카고 대화재로 인해 도시는 오랫동안 목재를 건축 자재로 사용하는 것을 주저해 왔다. 그러나 불에 견디는 내화 기술의 발전은 목재 건축에 대해 재평가할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고 구디는 말했다. 구디는 "매스팀버 건물은 안전할 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하고 아름답다. 목재는 재생이 가능하고 전 세계적으로 사용 가능하며, 쉽게 구할 수 있고, 재생과 보충을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우드웍스의 선임 기술 책임자인 리키 맥레인에 따르면, 목재는 두 가지 방법으로 건물의 탄소 발자국을 감소시킨다. 먼저, 숲 속의 나무는 탄소를 격리한다. 나무는 성장하면서 탄소를 저장한다. 나무를 잘라내도 나무는 탄소를 잃지 않는다. 그것을 패널로 바꾸어도 여전히 탄소를 저장하고 있다. 이 나무로 만든 건물들은 탄소를 저장하고 있을 뿐 대기 중으로 배출하지 않는다.
둘째, 목재 제품은 일반적으로 다른 건축 자재보다 제조에 더 적은 에너지(내재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내재 에너지라는 용어는 건물의 건축과 관련된 모든 과정에서 소비되는 에너지를 의미한다.
라이프 사이클(수명주기) 평가 연구에 따르면, 목재 건물은 다른 재료로 만들어진 건물보다 내재 탄소 발생이 더 낮다는 것을 일관되게 보여주고 있다. 맥레인은 "이 수치는 정량화된다. 강철과 콘크리트를 사용하는 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탄소 발생이 적다”고 말했다.
2019년 건축공학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건물 구조를 콘크리트와 강철에서 목재로 대체하면 "평균 26.5%의 지구 온난화 감소를 포함해 상당한 환경적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고 한다.
미국의 50개 주 모두에서 매스팀버 건축 프로젝트가 급증하고 있다. 밀워키는 최근 25층짜리 아파트 어센트(Ascent)를 건설한 후 이 건물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목재 건축물이라고 주장했다.
매스팀버 구조물이 건설될 수 있는 곳은 건축 법규에 따라 다르다. 미국 목재 위원회(American Wood Council)의 건축 법규 및 규정 담당 부사장인 케니스 블랜드에 따르면, 미국의 건축 법규는 "여전히 단순하고 부분적이다"라고 한다.
더 높은 매스팀버 건물을 허용하기를 원하는 주들과 지방자치단체들은 2021년 국제 건축 법규(2021 International Building Code: IBC)에서 확장된 매스팀버 조항을 채택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이렇게 업데이트된 건축 법규의 조기 채택자들은 주로 서부에 집중된다고 한다.
시카고는 최근까지 구시대를 상징하는 1940년대의 건축 법규를 따르고 있었다. 2019년 4월 시카고 시의회는 IBC의 최신 버전을 채택했다. 건축 법규는 재료의 종류에 상관없이 모든 건축 시스템이 동일한 수준의 안전 성능을 발휘하도록 요구한다.
목재는 이제 콘크리트에 못지않은 안전을 보장하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수행된 모든 테스트는 매스팀버가 매우 우수한 방재 성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어떤 고층 건물보다 성능이 좋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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