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교통부의 연방고속도로관리국(FHWA)이 콜롬비아 특별구와 푸에르토리코를 포함해 미 전역의 50개 주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거대한 전기차용 충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계획을 승인했다고 로이터통신, CNBC 등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말경 공화와 민주당이 연합해 초당적으로 통과시킨 인프라법의 세부 예산안에 따른 후속조치다. 법에 따라 만들어진 국가 전기차 인프라(NEVI: National Electric Vehicle Infrastructure) 공식 프로그램은 미국 전역의 연방 고속도로를 따라 80km마다 전기차 충전소를 건설할 수 있도록 허가한 것이다. 이번 조치로 각 주에는 5년 동안 50억 달러를 지원하게 된다.
FHWA의 승인으로 2022년과 2023 회계연도까지 150만 달러의 NEVI 기금이 조성된다. 이 기금을 활용해 약 12만 km의 고속도로에 전기 충전소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FHWA는 이에 앞서 이달 초 35개 주와 콜롬비아 특별구에 대한 전기차 충전소 설치 계획을 승인했다. 이번 발표는 나머지 주의 고속도로에 대한 NEVI 기금을 집행한다는 내용이다. 연방 정부는 현재 충전소 구축을 위한 공식 자금을 어떻게 집행할 것인지에 대한 기본 규칙 및 세부사항을 마련하는 과정에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NEVI 프로그램을 통해 촘촘한 충전소를 구축함으로써 전기차를 이용한 장거리 운전 중 배터리 방전으로 인한 운행 중단 우려를 해소한다는 목표다. 이렇게 되면 교통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농촌지역과 소도시 전역에 전기차가 대량 보급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탄소 무배출 차량으로 전환함으로써 교통 부문에서 친환경을 달성한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목표에 한 걸음 다가가게 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2030년까지 미국의 온실 가스 배출량을 2005년 수준보다 50% 낮춘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은 “이 프로그램에 따른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가 전기차의 유지비용 절감과 전환에 따른 혜택을 제공하게 될 것이며, 대도시와 소규모 농촌 지역사회의 불균형도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부티지지는 "미국은 전 세계의 산업화 시작 지점에서 최초의 자동차 혁명을 이끌었고, 이번에는 초당적 인프라 법에 의한 지원 덕분에 전기차 부문에서 21세기를 이끌 기틀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일부 주정부는 그러나 에너지 그리드의 불충분을 우려하기도 했다. 전력망이 미래에 증가하는 전기차 수요를 수용할 수 있는 충분한 용량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들은 전력망 확충 없이 충전소만 구축하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일부 주에서는 보조금 이외의 자가 부담금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벤 프로차즈카 전기화연합(Electrification Coalition) 이사는 "전기차로 전환하면 미국이 교통 운송을 위한 화석연료 의존을 종식시키고, 에너지 안보를 개선하며, 대기오염을 줄이고,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로차즈카는 "52개 관할구역 모두가 연방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에 포함된 것을 환영한다“면서 "NEVI 프로그램은 더 많은 전기차가 전국의 고속도로에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