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은 2030년까지 새로운 휘발유 및 디젤 차량의 판매 금지를 선언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도 유사한 조치를 취했다. 앞으로 전기차(EV)는 교통 및 운송의 미래에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수소연료전지차도 전기차와 친환경 경쟁을 펼치며 시장을 넓힐 것이다.
그러나 전기차나 수소차 확산에는 여전히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그 어느 것도 가까운 미래에 해결되리라고 장담하지 못한다. 총력을 다해 설치하고는 있지만 공공 충전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하고 전기차의 거의 모든 것인 리튬이온 배터리의 부족과 기술의 결함은 산업이 당면한 과제의 하나다.
2018년 유엔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이 보고한 바와 같이, 단순히 차량의 연료 공급 방식을 화석연료에서 전기로 바꾸는 것만으로는 운송 부문에서의 기후 영향을 충분히 줄일 수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사람들의 교통수단 이용을 승용차에서 다른 쪽으로 옮겨야 한다. 그리고 사람들의 이동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
이 대목에서 정부나 지자체가 주목해야할 부문이 공유경제다. 이동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교통과 운송 서비스를 완전히 변혁할 수 있는 방법이 여기에 있다. 시티투데이가 영국 밀턴 케인스(Milton Keynes) 시의 사례를 들어 승차 공유의 이점을 소개했다.
밀턴 케인스는 런던에서 북쪽으로 50마일 떨어진 도시로 25만 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중급 규모다, 밀턴 케인스 의회는 지난해 4월 실적이 저조한 버스 노선을 폐지하고 이를 디지털 방식의 수요 대응 공유교통(DDRT) 서비스로 대체하는 계획에 착수했다. 시는 버스 공유 서비스 이름을 ‘MK 커넥트’라고 지었다. 전문업체 비아(Via)와의 협력 아래 이루어졌다. 현재 MK 커넥트는 밀턴 케인스 교통 시스템의 빈 틈을 채워주는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환경 보호는 덤이다.
밀턴 케인스 정부의 기후 및 지속가능부서는 "밀턴 케인스의 기존 버스 서비스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그다지 효과가 없었다“면서 ”MK 커넥트 서비스는 사람들이 도시를 이동할 수 있는 훨씬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 MK 커넥트는 버스 노선이 미치지 못했던 수천 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편리성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들은 어디에서나 필요할 때 버스를 호출해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성과가 만족스럽다는 자평과 함께.
MK 커넥트 서비스는 기존의 상용 버스 서비스와 통합되어 운영된다. 기존 운송 자원의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함이며 이를 통해 통합 서비스 수준을 높이고자 했다.
MK 커넥트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이 지난 지금 승객 대기 시간은 절반으로 줄었다. 기존의 고정 버스노선 네트워크의 경우 거의 1시간 정도 소요됐다. 시정부는 120만 달러 이상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아의 크리스 스나이더 유럽지역 CEO는 "MK 커넥트는 영국 교외 지역에서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버스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 아래, 비용 효율적인 솔루션을 제공한 동시에 주민들에게 높은 서비스 품질을 제공함으로써 기술 지원 버스 서비스의 가치를 입증했다"고 말했다.
MK 커넥트에 투입된 버스는 7인승 밴 전기차다. 차량의 크기도 효율적이고 동력은 친환경적인 방법이다. 통근자들에게는 주문형이라는 특성을 살려 탑승과 이동 시간을 제어할 수 있다. 승객은 스마트폰, 태블릿 또는 컴퓨터로 호출하거나 비아의 콜센터에 전화해 예약할 수 있다. 승차 요청을 하면 근처에 있는 차량이 이동해 픽업하고 목적지로 이동시킨다. 같은 방향으로 가는 다른 승객들과 차량을 공유하기 때문에 완전한 실시간 서비스는 어렵다. 비아의 연구팀은 MK 커넥트가 밀턴 케인스의 탄소 배출을 14% 줄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부수 효과도 크다. 데이터를 활용해 사람들은 개인 차량으로 이동할 것인지, 대중교통이나 택시를 활용할지, 또는 걷기나 자전거 등 다양한 수단을 선택할 수 있다. 비아 연구팀은 모든 운송 수단별로 탄소 배출량을 측정하고 계산한다. 시정부는 "우리의 임무는 시를 더 살기 좋게 만드는 것이며, MK 커넥트 서비스 역시 미래 세대를 위한 삶의 질을 확보하기 위함이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