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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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의회를 통과하고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인플레이션 억제법에는 세상에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잠재적으로 기후변화와 스마트시티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조항이 하나 들어 있다. 건물을 훨씬 더 에너지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는 ‘스마트 유리’ 육성 정책과 이에 대한 인센티브이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번에 통과된 인플레이션 억제법에서 추정한 데이터에 따르면 건물은 전 세계의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7%를 차지한다. 친환경적인 건물들이 전기 자동차만큼 섹시하거나 산업계에 흥미를 제공하지는 않지만, 기존의 건물과 신규 건축물을 녹색으로 만드는 것은 기후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큰 승리라는 지적이다.

바이든이 이달 초 법안으로 서명한 인플레이션 억제법에는 스마트 유리의 채용에 대해 30%에 달하는 세액 공제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항목이어서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이는 오래된 건물을 개조하거나 새로운 건설에 스마트 유리를 사용하는 데 드는 비용을 줄임으로써 스마트 유리의 채택을 증가시킬 것이라는 예상이다.

스마트 유리는 ‘다이내믹 글라스’ 또는 ‘전자크롬 글라스’라고도 불린다. 이 유리는 필요에 따라 색조 수준을 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 유리와 전혀 다르다. 하루의 일조시간에 따라 스스로를 조절하며 바뀌는 유리라는 점에서 획기적이다.

스마트 유리는 얇은 금속 산화물 층을 포함하고 있다. 소량의 전기가 그 층들에 가해지면, 이온들이 그들 사이를 이동하면서 유리의 색조를 바꾼다.

여름의 태양이 건물의 측면에 내리쬐고 있을 때는 유리가 색조를 증가시켜 가시광선은 통과하도록 하지만 태양 복사는 차단해 유리를 통해 들어오는 열을 감소시킨다. 반대로, 추운 계절에는 색조를 줄여 더 많은 자연적인 열이 통과하도록 한다.

미국 에너지부의 추정에 따르면 스마트 유리는 건물의 난방 또는 냉방 에너지 수요를 약 20%까지 줄이는 효과를 거둔다. 게다가, 도시의 많은 건물들이 스마트 유리를 채택한다면 전력 과다 사용 기간 동안 지역 전력망의 최대 부하를 줄일 수 있다. 스마트한 에너지 그리드는 스마트시티에서의 핵심 기능 중 하나다.

물론 스마트 유리는 상당기간 전에 개발된 것이지만 기후변화 대책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 전까지는 비용 등의 문제로 채택되지 않았다.

세금 공제의 혜택을 받게 된 스마트 유리 제조업체 뷰(View)의 CEO인 라오 멀푸리는 "인플레이션 억제법의 세제 혜택으로 유리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뷰의 유리 시스템은 클라우드에 연결되고 예측 가능한 자동 조광 소프트웨어로 관리된다.

뷰의 스마트 유리는 워싱턴주 레드먼드에 있는 피닉스 스카이 하버 국제공항, 아마존 사무실, 보스턴의 첨단 녹색 건물로 꼽히는 월드 트레이드센터 등에 설치됐거나 설치될 예정이다.

동 업종의 공급사들로는 뷰 외에도 세이지 글래스(SageGlass)와 젠텍스(Gentex) 등이 있다. 일부는 건설 부문보다는 자동차와 항공우주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직 채용은 많지 않지만 다른 산업에서의 그린테크와 마찬가지로, 장기적인 에너지 비용 절감으로 초기 설치 비용을 보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특히 다세대 주택 건물에서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도체 업계를 부양하는 반도체 법안과 함께 인플레이션 억제법의 그린테크 인센티브는 미국의 첨단 하드웨어 산업을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멀푸리는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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