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우리의 유일한 주주"..기후 위기 대응에 써 달라

"지구가 우리의 유일한 주주다." 환경 운동가의 외침이 아니다. 이익을 내야만 하는 기업을 경영해 온 사람의 목소리다. 기업 이익 보다 더 중요한 것이 환경이라는 호소다. 목소리 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천이 따르면서 커다란 울림을 주고 있다.
아웃도어 의류 회사 파타고니아의 창업주 이본 쉬나드(83) 일가는 최근 30억 달러(약 4조1,900억원)에 달하는 지분 전량을 세계 기후 변화와 환경 보호를 위한 재단에 기부했다.
이에 대해 환경보호 전문 매체인 '그린리'가 27일 그 이유와 배경에 대한 기사를 실었다.
쉬나드 회장은 자녀들의 동의를 얻어 갖고 있던 지분 전부를 기후변화와 환경보호활동을 하는 재단에 기부했다. 파타고니아는 비상장 기업인데 이번 지분의 가치는 30억 달러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기부가 빛을 발한 것은 지분을 매각하거나 기업 공개를 해서 돈을 마련하지 않고, 비상장 지분을 모두 맡겼다는데 있다. 쉬나드 회장은 돈을 더 벌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포기했다. 앞으로 파타고니아에서 발생할 이익은 모두 환경보호를 위한 비정부기구(NGO)로 가게 된다.
"상장 기업은 단기 이익을 내야 하는 압력이 너무 커서 장기적인 활력과 책임을 희생하기 쉽다." 이런 소신에 따라 쉬나드 회장은 파타고니아를 상장하지 않았다. 지분 매각을 하지 않은 이유도 쉬나드 회장이 세운 경영 원칙과 기업문화를 지키기 위해서였다.
1938년 미국 메인주에서 태어난 쉬나드 회장은 캘리포니아주 요세미티 근처에서 등산을 즐기는 산사람이었다. 산을 너무도 좋아한 나머지 그는 1960년대에 '쉬나드 장비'라는 등산 장비 회사를 설립했고, 1973년에는 파타고니아를 세워 등산복을 팔기 시작했다.
그는 평소에도 환경보호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여 온 것으로 유명하다. 파타고니아가 설립 후 몇 년 만에 매출이 세 배로 뛰는 등 성장하기 시작하자, 쉬나드 회장은 이미 1985년에 매출의 1%를 환경을 위해 기부하기 시작했다. 제품 생산에서도 환경을 고려했다. 그는 유기농으로 재배한 면화를 원단으로 채택했고, 재활용한 폴리에스터를 사용했다.
환경보호는 사실 섬유 회사에게는 약점이다. 전 세계 패션회사가 매년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규모는 12억톤으로, 세계 온실 가스 배출량의 2%에 이른다. 파타고니아가 살충제를 쓰지 않는 유기농 솜을 고집한 이유는 면화야 말로 재배 과정에서 농약과 물을 많이 써야 하기 때문이었다.
파타고니아는 2011년 미국의 쇼핑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에 "이 재킷을 사지 말라"는 광고로 더 유명해 졌다. 한 해에 가장 많은 매출이 일어나는 시기에 파타고니아는 뉴욕타임스에 실은 광고에서 옷을 만들면서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하면서 옷을 적게 사라는 호소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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