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 구축 사례] 바르셀로나 ‘슈퍼블록’, 조성 후 오염 25% 감소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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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바르셀로나 공중보건국 홈페이지
사진=바르셀로나 공중보건국 홈페이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는 ‘슈퍼블록’이라는 특별한 구역이 있다. 완성된 곳은 총 4곳이며 2곳은 완성단계다. 여기에 몇 곳이 추가로 만들어지고 있다. 정확하게는 도심의 거리 사이 거주지역을 몇 개 통합해 도심 속의 소규모 스마트시티를 조성한 것이다.

영국 BBC 방송은 올 초 슈퍼블록을 소개하면서 도심 속에서 아이들이 뛰놀고 새소리가 청량하게 들리는 조용한 청정지역이라고 적었다. 이 지역에서는 구급차나 소방차, 이주를 위한 이삿짐 차량 등 필수적으로 통과되어야 하는 차량을 제외하고는 모든 차량 운행이 금지된다. 제한 시속은 10km다.

슈퍼블록은 바르셀로나 시정부가 심각해지는 도심의 대기 오염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2016년 고안해 시행됐다. 바르셀로나 시민의 건강 위험이 고조되는 데 따른 대응 조치였다.

슈퍼블록 조성 및 운영은 시정부가 목표한 대로 큰 결실을 거두고 있다.

시티투데이에 따르면 바르셀로나의 공중보건국(ASPB)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바르셀로나의 '슈퍼블록' 지역에서 대기 오염의 주범 중 하나인 이산화질소(NO2) 수치가 25% 감소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슈퍼블록 이외의 주변 도로에 비해 오염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는 지난 3년 동안 뽀블레노우, 샌 안토니, 오르타 등 도시의 4개 슈퍼블록 중 3개 곳에서 실시됐다. 사회적 영향을 이해하기 위한 주민 설문 조사와 환경 및 건강 편익 측정을 위한 대기질 모니터링이 평가에 포함됐다.

바르셀로나 공중보건국의 선임 공중보건 기술자이자 이번 보고서 ‘거리의 건강(Salut als Carrers)’을 집필한 라이아 팔렌시아는 "대기 오염은 우리의 건강에 절대적인 악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오염을 줄일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티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시민들이 밖에서 건강하게 만나고 사회적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공공 공간을 만드는 것은 바르셀로나와 같은 밀집된 도시에서는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시민들의 건강한 삶과 이웃과의 만남은 앞서 BBC에서도 밝혔듯이 슈퍼블록을 만든 주된 목적 중 하나다.

바르셀로나 시의회는 2016년 5월 ‘거리를 생명으로 채우는(Omplim de vida els carrers)’ 슈퍼블록 계획을 승인했다. 현재까지 4개의 슈퍼블록이 만들어졌으며 5개의 슈퍼블록이 조성 중에 있다. 이 중 2개는 완공 단계다. 슈퍼블록은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를 통행의 최우선 순위에 놓고 거주자를 위한 개방된 공공의 녹지 공간을 조성했다.

바르셀로나는 슈퍼블록을 대폭 확장할 계획이다. 수십개를 만들어 궁극적으로는 이들을 통합한 거대한 슈퍼블록을 만든다. 도시 전역을 슈퍼블록 셀이 통합된 거대 슈퍼블록으로 꾸민다는 것이다.

팔렌시아는 "이번 평가에서는 웰빙, 공간 사용, 오염, 슈퍼블록 내부 및 외부, 자동차 등의 오염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그러나 슈퍼블록 안에서 줄어든 교통량이 블록 외의 주변 도로 교통량을 증가시켰을 가능성은 있다는 지적이다.

보건당국은 환경대책과 주민들의 피드백에 따라 보고서에 일부 중립적·부정적 소견이 있었지만, 전반적인 오염과 소음은 감소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모두를 위한 포괄적인 안전 공간 조성이 필요하며 광범위한 그린 조치들이 고려되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아다 콜라우 바르셀로나 시장은 지난해 11월 거리에서 자동차 수를 줄이고 오염을 획기적으로 저감하기 위한 10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도시의 슈퍼블록 조성을 대폭 확장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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