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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신소재에 美·英 벤처자금 14억달러…국내선 나노포지·아스트랄큐 뜬다

쿠스프AI 기업가치 26억달러, 피리어딕랩스 75억달러 협상…엔비디아는 5곳에 투자 국내 자율실험실 스타트업에 퓨처플레이·블루포인트 베팅

산업 |심두보 기자 | 입력 2026. 10. 15. 10:53
출처=쿠스프AI 홈페이지
출처=쿠스프AI 홈페이지

|스마트투데이=심두보 기자| 인공지능(AI)으로 신소재를 찾는 스타트업에 미국·영국 벤처자금이 1년 새 14억달러 넘게 몰렸다. 영국 쿠스프AI가 7월 4억5000만달러를 유치해 기업가치 26억달러를 인정받았고, 미국 피리어딕랩스는 시드 단계에서 3억달러를 받은 뒤 8개월 만에 75억달러 기업가치로 추가 투자를 협상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국내에도 스타트업 나노포지에이아이와 아스트랄큐가 주목을 받고 있다.

쿠스프AI 26억달러·피리어딕 75억달러

쿠스프AI는 지난 7월 20일 클라이너퍼킨스와 NEA가 이끈 시리즈B로 4억5000만달러를 유치했다. 베이조스익스페디션스, AMD벤처스, 럭스캐피털, 영국 소버린AI펀드가 참여했고 기업가치는 26억달러다. 지난해 9월 시리즈A(1억달러) 당시 5억2000만달러였던 기업가치가 10개월 만에 5배가 됐다. 누적 조달액은 6억5000만달러를 넘는다. 회사는 투자와 함께 엔비디아·메타·삼성·현대차·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램리서치·TEL 등 45개사가 참여하는 ‘AI 머티리얼즈 파운드리'를 출범시키고, 향후 연구의 80%를 반도체 소재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LG CNS가 창립 멤버이자 국내 공급 파트너로 이름을 올렸다.

피리어딕랩스는 오픈AI 리서치 부사장 출신 리암 페더스와 구글 딥마인드에서 소재 모델 GNoME를 만든 에킨 도구스 추북이 지난해 5월 세운 회사다. 9월 30일 안드리센호로위츠(a16z)가 이끈 시드 라운드에서 3억달러를 받았고 기업가치는 약 13억달러로 거론된다. 첫 목표는 고온초전도체이고 반도체 제조사와 칩 방열 소재를 개발 중이다.

플래그십파이어니어링이 인큐베이팅한 릴라사이언스는 지난해 시드 2억달러와 시리즈A 3억5000만달러를 연달아 받아 누적 5억5000만달러를 모았다. 생명과학·화학·소재를 모두 다룬다. 지난 6월 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캘퍼스와 엔비디아를 앵커 투자자로 85억달러 프리머니 기업가치에 약 20억달러 시리즈B를 협의 중이다.

세 회사 뒤에 같은 이름이 반복된다. 엔비디아 투자 자회사 엔벤처스(NVentures)는 피리어딕랩스·릴라사이언스·쿠스프AI·오비탈인더스트리스·래디컬AI 다섯 곳에 들어갔다.

탄소포집에서 데이터센터로…”소재를 직접 판다"

탄소포집 흡착제로 출발한 오비탈머티리얼즈는 5월 28일 플루럴이 이끈 시리즈B 5000만달러를 받으며 이름을 바꿨고, 지금은 PFAS를 쓰지 않는 데이터센터 액침 냉각제와 모듈형 데이터센터를 판다. 냉각제는 주요 칩 업체 인증을 거쳐 2027년 GPU와 함께 출하하는 게 목표다. 발견한 소재의 특허를 파는 대신 제품을 직접 파는 수직계열화 모델이다.

뉴욕의 래디컬AI는 로런스버클리국립연구소 자율실험실 A-Lab을 이끈 거브랜드 시더 교수가 최고과학책임자다. 지난해 7월 RTX벤처스 주도로 5500만달러를 받았고 1월 뉴욕주 지원을 받아 브루클린 해군기지에 연구소를 짓는다. 첫 타깃은 제트엔진·방산·핵융합용 금속 합금으로, 하루 50회 실험을 돌려 16주에 300개 신규 조성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신규 라운드도 반도체로 쏠린다. 샌프란시스코의 디스커버드머티리얼즈는 8월 라이트스피드 주도로 900만달러 시드를 받았는데 사업은 반도체 칩 소재 발굴 하나다. 영국 리버풀대 스핀아웃 매터머신은 12일 IP그룹 주도로 400만파운드 프리시리즈A를 마쳤다. 글래스고의 케미파이는 지난해 10월 윙VC·인사이트파트너스 주도 시리즈B(5000만달러 이상)에 이어 9월 스코틀랜드·영국 정부에서 2200만파운드 보조금을 받아 누적 1억1000만파운드를 넘겼다.

2023~2024년 탄소포집·촉매를 내세웠던 회사들이 2026년에는 AI 인프라 수요를 따라 반도체와 냉각으로 옮겼다.

국내 나노포지·아스트랄큐 등에 투자업계 주목

나노포지에이아이는 AI 설계와 로봇 합성을 한 루프로 묶은 순수 소재 스타트업이다. 임페리얼칼리지 출신 김동현 대표가 지난해 4월 세운 이 회사는 AI가 결정구조를 생성하고 물성을 예측하면 로봇이 합성·공정을 최적화하고 결과를 다시 학습하는 구조로, 연간 약 3만 종을 탐색한다고 밝혔다. 첫 타깃은 고온초전도체, 그다음이 반도체 세라믹이다. 지난해 7월 퓨처플레이·매쉬업벤처스에서 시드 투자를 받았고, 딥테크 팁스로 15억원을 지원받았다. 디엔케이모빌리티와 알루미늄 방열소재, 대주전자재료와 소형 배터리 고체 전극소재 실증을 진행하며 7월 기준 국내 대기업 3곳과 PoC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아스트랄큐 홈페이지
출처=아스트랄큐 홈페이지

아스트랄큐는 삼성리서치아메리카 첨단소재연구실을 이끈 조정주 대표가 지난해 9월 미국 매사추세츠에 세운 한국계 법인이다. 머신러닝 해밀토니안 기반 전자구조 계산과 무기물 자동합성 실험실로 기존 대비 10~20배 가속을 내세운다. 5월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블루포인트파트너스·슈미트·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에서 시드를 받았다.

물성 예측 플랫폼 스타트업인 카이로스랩은 지난해 4월 SK증권·에이온인베스트먼트·신용보증기금에서 프리시리즈A 32억원을 받았다. 금속 물성 예측 플랫폼 ‘AIMI’로 출발해 반도체·섬유로 넓히고 일본·미국 진출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닥 이엠앤아이가 최대주주인 이머지랩스는 DFT 데이터 약 7만 건으로 머신러닝 역장을 학습해 산화물계 고체전해질 후보 9개를 골랐고, 지난해 11월 글로벌 팁스에 이어 4월 시너지인베스트먼트 투자를 받았다. 실험실 로봇 업체 에이블랩스는 8월 31일 이노폴리스파트너스 주도 시리즈A 121억원을 유치했다. 바이오 액체 핸들링이 주력이지만 올해 반도체·화학·이차전지 품질분석 자동화를 수주했다.

정부도 움직이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4월 30일 'AI 소재 R&D 플랫폼 구축 전략(2026~2030)'에서 6대 물성 AI 모델 자체 개발, 이차전지·수소·우주항공·유기반도체 4개 자율실험센터, AI 학습용 데이터 5년 1000만 건을 제시했다. 이어 8월 11일에는 삼성종합기술원·SK하이닉스 등 수요기업 50곳이 참여하는 자율실험실 산·학·연 협의체가 출범했다. 산업부는 올해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 1조2910억원에 '소재 AI 연계 과제'를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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