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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투자하느니 나이지리아 주식 산다"...삼전닉스 쏠림 경계하는 글로벌 큰손

업종 쏠림 없이 상승한 나이지리아 증시, 올해 달러 기준 72% 급등

증권 |김나연 기자 | 입력 2026. 10. 14. 10:57

|스마트투데이=김나연 기자| 글로벌 증시에서 인공지능(AI) 열풍을 피해 투자처를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한국 코스피보다 나이지리아 증시가 더 매력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소수 반도체 종목에 편중된 한국 증시와 달리 나이지리아는 산업 전반의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290억 달러(약 40조 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자산운용사 앨런그레이는 최근 투자 매력도 측면에서 한국 주식보다 나이지리아 주식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전 세계 증시를 휩쓴 AI 열풍에서 벗어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올해 나이지리아 대표 주가지수는 달러 기준 72% 급등하며 2007년 이후 최대 연간 상승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54% 상승한 한국 코스피 수익률을 훌쩍 웃도는 수치다.

앨런그레이에서 6억 400만 달러 규모의 아프리카 주식 펀드(남아공 제외)를 운용하는 카말 고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두 시장의 상승세에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펀드는 전체 자산의 약 3분의 1을 나이지리아 주식으로 채우고 있으며, 올해 들어 28%의 수익률을 올렸다.

카말 고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분기 투자자 서한에서 “코스피의 상승세는 두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집중된 좁고 테마 지향적인 장세”라고 진단했다. AI 열풍에 힘입어 투자금이 몰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짚은 것이다.

반면 그는 “나이지리아 증시 랠리는 은행과 석유·가스, 통신, 산업재 등 전 업종에 걸쳐 폭넓게 나타나고 있다”며 “단일 테마가 아니라 전반적인 펀더멘털이 뒷받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앨런그레이 펀드가 나이지리아 석유·가스 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으로 담은 세플랏에너지 주가는 올해 달러 기준 197% 급등하며 지수 구성 종목 151개 중 수익률 상위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금융주인 스털링파이낸셜홀딩스는 무려 1078% 폭등하며 시장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글로벌 지수 산출 기관의 시장 등급 상향도 나이지리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는 지난달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로부터 프런티어 마켓(신흥국 전 단계 시장) 지위를 회복했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 러셀은 3년 전 외국인 투자자의 외화 송금 제한 우려를 이유로 나이지리아를 등급 미분류 국가로 강등한 바 있다.

카말 고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번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 러셀의 등급 상향은 외국인 투자자의 시장 참여를 늘리고 유동성을 개선하는 추가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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