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대기업 임원 증가율 9.3%, 직원 증가율 2.8%
한국씨티은행∙교보생명, 업종 내 증감률 차이 '최대'
“공채 폐지, 채용 축소 여파로 임원 증가율 두드러진 듯”

지난 5년간 국내 주요 대기업의 임원 증가율이 직원 증가율의 3배를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표=리더스인덱스)
지난 5년간 국내 주요 대기업의 임원 증가율이 직원 증가율의 3배를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표=리더스인덱스)

|스마트투데이=황태규 기자|  지난 5년간 국내 주요 대기업의 임원 증가율이 직원 증가율의 3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보험업 등 일부 금융권에서는 임원이 늘고 직원이 감소하는 특이점도 발견됐다. 

25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331개 기업을 대상으로 5년간(2020년 1분기∼2025년 반기) 직원·임원 증가율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직원 수는 121만9586명에서 125만3474명으로 3만3888명(2.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임원 수는 1만2688명에서 1만3873명으로 9.3% 증가해 직원 증가율의 3.3배에 달한다. 이에 직원 100명당 임원 수 비율도 1.04%(2020년)에서 1.11%(2025년)로 상승했다. 

23개 업종 중 17개 업종(유통·제약 등)은 직원과 임원 수의 증감 방향이 동일했다. 13개 업종(식음료·2차전지 등)에서는 직원과 임원 수가 모두 증가했고, 4개 업종(통신∙유통∙석유화학∙생활용품)에서는 직원과 임원 수가 모두 감소했다.  

일부 업종(은행∙보험∙상사)에서는 직원 수가 감소하고 임원 수가 늘어나는 특징이 발견되기도 했다. 그 중에서도 임직원 수의 증감은 은행업과 보험업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은행권은 조사 대상 12곳의 직원 수가 9만2889명에서 8만3907명으로 8982명(9.7%) 감소한 반면, 임원은 293명에서 327명으로 34명(11.6%) 증가했다. 

한국씨티은행 본점 전경. (사진=한국씨티은행)
한국씨티은행 본점 전경. (사진=한국씨티은행)

한국씨티은행은 직원이 56.3% 감소한 사이 임원은 17.6% 증가해 격차가 가장 컸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도 직원 16.7% 감소, 임원 16.7% 증가로 유사했다.  

국민은행은 직원 12.5% 감소할 때 임원은 28.6% 증가했으며, 하나은행은 직원 8.0% 감소, 임원 42.3% 증가로 임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신한은행(직원 –10.8%, 임원 –9.7%)과 우리은행(직원 –7.3%, 임원 –6.5%)은 직원·임원 수가 모두 줄었다.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사옥 전경. (사진=교보생명)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사옥 전경. (사진=교보생명)

보험업의 경우, 전체 직원 수는 4만4847명에서 4만2103명으로 2744명(6.1%) 줄었는데, 임원 수는 671명에서 734명으로 63명(9.4%) 늘었다. 기업별로는 교보생명이 직원 7.7% 감소, 임원 53.7% 증가로 차이가 가장 컸고, 롯데손해보험도 직원 1.8% 감소, 임원 52.4% 증가로 큰 차이를 기록했다. 한화생명, 흥국생명, 미래에셋생명, KDB생명은 직원·임원수가 모두 감소했다.  

통신∙유통∙석유화학 업종은 직원·임원 수가 동반 하락했지만, 직원 감소 폭이 더 컸다.  

통신 3사의 경우 직원 수는 3만9408명에서 3만608명으로 22.3%(-8800명) 감소했는데, 임원은 285명에서 281명으로 4명 줄어드는 데 그쳤다. 유통 부문 16개 기업의 직원 수는 9만3038명에서 8만3655명으로 10.1%(-9383명) 줄었으나, 임원 수는 548명에서 532명으로 2.9% 감소에 그쳤다. 석유화학 업종도 27개 기업 직원 수가 6만8700명에서 5만9215명으로 13.8%(9485명) 감소했고, 임원은 1207명에서 1122명으로 7.0%(-85명) 줄었다. 

리더스인덱스는 "기업들의 공채 폐지와 경기 침체에 따른 채용 축소 여파로 직원보다 임원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더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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