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사장 51명, 상무 93명 등 총 161명 승진
AI∙로봇∙반도체 등 미래기술 인재 중용
과감한 발탁, 차세대 경영진 후보군도 확대

|스마트투데이=나기천 기자| 삼성전자가 25일 단행한 2026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미래기술 인재 중용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기존의 성과주의 인사 원칙과 과감한 발탁에 따른 세대교체 흐름도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날 삼성전자는 부사장 51명, 상무 93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6명 등 총 161명의 임원 인사 명단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부사장 35명, 상무 92명, 마스터 10명 등 총 137명이 승진한 데 비해 인사 폭이 커진 것이다.
삼성전자 정기 임원 인사 규모는 2021년 214명에서 2022년 198명, 2023년 187명, 2024년 143명, 2025년 137명으로 계속 감소했다. 올해는 5년 만에 인사 규모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부문별로는 DX(디바이스경험)과 DS(디바이스설루션)에서 각각 92명, 69명이 승진했다.
◆성과주의ㆍ미래기술 중용 인사 원칙 확인
이날 인사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주요 사업 분야에서 경영성과를 창출한 인재가 대거 승진한 것이다. 최근 수년간 정기인사에서 지속한 삼성식 성과주의 인사 원칙이 이번에도 재확인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핵심 미래 기술을 이끌고, 지속성장 기반을 마련할 검증된 인재 등이 중용됐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DX부문 삼성리서치 데이터 인텔리전스(Data Intelligence)팀장 이윤수 부사장은 데이터 기반 신기술∙비즈 모델 개발 성과를 창출한 디이터 지능화 전문가로 알려졌다. 개인화 데이터 플랫폼의 갤럭시 적용, AI서비스를 위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최적화를 리드한 것으로 알려졌다.
DX부문 MX사업부 스마트폰개발5그룹 최승기 상무는 다년간의 하드웨어 상품화 개발 경험 및 회로설계 전문성을 바탕으로 갤럭시 폴드7 초슬림ㆍ초경량 기술을 성공적으로 적용, 기술 리더십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DS부문 메모리사업부 DRAM PA2그룹 유호인 상무는 D1c급 DRAM 모제품 및 고대역폭메모리(HBM)4 개발을 위한 수율ㆍ양산성 확보 및 고질 불량 제어를 주도하며 DRAM 제품 완성도를 확보했다.
주요 사업분야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성과가 크고 향후 핵심적 역할이 기대되는 리더들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사업 성장을 주도해 나갈 미래 리더십을 강화하는 포석이다. DX부문 MX사업부 스마트폰PP팀장 강민석 부사장이 그런 경우다. 강 부사장은 모바일 소프트웨어 개발과 스마트폰 기획 경험을 겸비한 상품기획 전문가다. 갤럭시 AI를 적용한 세계 최초 AI폰과 S25 엣지(Edge), 폴드7/플립7 등의 초슬림 신규 폼팩터 컨셉을 기획했다.
◆30대 상무ㆍ40대 부사장 과감 발탁…세대교체도 가속
올해 삼성전자 정기 임원 인사에선 연공과 서열에 상관없이 경영성과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성장 잠재력을 갖춘 30대 상무·40대 부사장이 다수 발탁됐다. 미래 경영진 후보군을 확대·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DX부문 MX사업부 시스템 퍼포먼스(System Performance)그룹장 김철민(39) 상무는 시스템 소프트웨어 전반을 아우르는 기술 전문성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커널 메모리 최적화, 성능 개선 솔루션 개발 등 단말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DX부문 삼성리서치 AI 모델팀 이강욱(39) 상무는 생성형 AI 언어ㆍ코드 모델 개발을 주도한 AI분야 전문가다.
DS부문 메모리사업부 DRAM PA2그룹장 이병현(48) 부사장은 DRAM 공정 Integration 전문가로 D1c급 DRAM 모제품 및 HBM4 개발을 주도했다. 또 그 결과, 주요 고질 불량 제어 및 소자 성능 개선을 통해 DRAM 제품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성별이나 국적을 불문하고 성과를 창출하고 성장 잠재력을 갖춘 인재가 발탁된 점도도 이목을 끈다. DA사업부 여성 최초로 생산법인 구매 주재를 역임한 구매 전문가DX부문 DA사업부 전략구매그룹장 이인실 상무가 대표적이다. 그는 원자재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가전사업의 구매경쟁력 확보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DS부문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환경보전그룹장 김경아 상무는 환경 정책ㆍ법규 분야 전문가로 대기ㆍ수질 오염물질 저감을 리딩, 탄소중립 등의 중장기 신환경경영전략 목표 달성에 기여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하였고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