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경기 고양시 덕이동 광역상수도 송수관로 누수 지점에서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14일 경기 고양시 덕이동 광역상수도 송수관로 누수 지점에서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 경기 파주시 일대에 광역 상수도관 파손으로 인한 단수 사태가 발생한 지 사흘이 지났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수돗물이 공급되지 않아 주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새벽 6시 30분, 고양에서 파주를 잇는 광역 상수도관이 파손되면서 파주 전역에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다. 파손 구간은 19시간 만에 복구됐지만, 이후 물 사용량이 한꺼번에 몰리며 교하동·운정동 등 일부 지역에서는 단수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파주시는 16일 새벽 2시 기준 공급 정상화를 위한 압력 조절 및 관로 안정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단수가 길어지면서 지역 주민들의 불편은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김장철을 맞아 계획을 취소하거나 가족 모임을 미뤄야 하는 사례까지 잇따르며 생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한 시민은“김장 일손을 돕기 위해 어렵사리 일정을 맞춰 친정집에 갔는데, 물이 전혀 나오지 않아 손도 대지 못하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특히 고령층의 피해는 더 컸다.한 70대 주민은 “자고 나면 물이 나오겠거니 했는데 이틀째 수도가 말라 있었다”며 “생수라도 사려고 마트에 갔지만 이미 동이 나 있었다”고 전했다. 단수 소식을 듣고 발빠르게 생수 확보에 나선 젊은 층과 달리 참고 기다린 대가는 갈증으로 돌아왔다. 

한 시민은 “씻는 건 물론이고 화장실도 제대로 가지 못하는 상황이다”며 “차로 여러 마트를 돌며 생수를 찾아 다녔지만 결국 구하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수백 명의 주민이 줄을 서 생수를 배급받는 장면도 목격됐다.

파주시와 수자원공사는 단수 지역에 생수 지원을 강화하고 긴급 급수차량을 확대 배치했지만, 주민들은 “세 번째 날인데도 정확한 복구 시간을 안내받지 못했다”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한 주민은“물 한 방울 나오지 않는 상황이 이렇게 오래 갈 줄 몰랐다”며 “단순 사고치고는 대처가 너무 느린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수돗물이 공급되지 않으면서 인근 식당들도 문을 닫았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영업을 하지 못한 식당들의 피해를 파악해 보상안을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가압과 공급 조절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나, 단수 기간 동안 물탱크가 완전히 비워지고 주민들의 사용량이 갑자기 폭증하면서 일부 지역에서 수압이 불안정해 단수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관로 복구 자체는 완료돼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단수 이후 주민들이 동시에 물을 사용하면서 특정 지역에 수압이 떨어지고 있어 순차적으로 정상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파주시는 단수 지역의 수압 안정화가 완료되는 즉시 수돗물 공급이 정상화될 것이라며 주민 협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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