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수한 두 기업 ID 퀀티크(지상)-카펠라(우주) 잇는 광 통신 기술 확보
양자컴퓨터 '암호 해독' 위협…양자역학 기반 '양자 키 분배(QKD)'가 유일한 대안
니콜로 드 마시 아이온큐 CEO "글로벌 양자 보안 '풀스택' 생태계 완성"

출처 = 스카일룸 공식 웹사이트
출처 = 스카일룸 공식 웹사이트

|스마트투데이=김나연 기자| 아이온큐가 지상과 우주 위성을 잇는 기술을 보유한 미국 통신사 스카일룸(Skyloom)을 인수한다. 이는 '우주 양자 보안' 생태계 구축을 위한 마지막 퍼즐로 평가된다. 스카일룸의 기술을 올해 인수한 카펠라 스페이스(Capella Space)와 ID퀀티크(ID Quantique)의 기술과 결합해 글로벌 양자 해킹 방어 플랫폼을 완성하려는 움직임이라는 설명이다.

아이온큐는 12일(현지시간) 미국의 광 통신 기업 스카일룸 인수 계약을 발표했다. 스카일룸은 2017년 설립된 '우주 기반 광(레이저) 통신' 전문 기업으로 위성 간, 또는 위성과 지상 간에 대용량 데이터를 초저지연으로 전송하는 독점 레이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인수는 아이온큐가 주요 사업 분야로 밀고 있는 양자 키 분배(QKD) 플랫폼 완성을 위해 순차적으로 진행해 온 기술 확보의 일환이다. QKD는 도청이 불가능한 암호 키를 나눠 갖는 통신 기술을 말한다. 이 암호 키는 관측 시 큐비트 성질이 변하는 양자 법칙을 활용해 해킹 시도가 즉시 발각되도록 설계된다.

글로벌 QKD 플랫폼을 구축하려면 지상망과 우주 거점이 모두 필요하다. 지상망은 광섬유를 통해 도시 내 데이터센터를 연결할 수 있지만, 장거리 전송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위성은 이 한계를 넘어 대륙 간 네트워크를 중계하는 '우주 기지국' 역할을 맡을 수 있다. 아이온큐는 앞서 스위스 ID 퀀티크(ID Quantique) 인수를 통해 '지상망' 기술을 확보했고, 이어 카펠라 스페이스(Capella Space)를 인수하며 '우주 거점 위성'도 입수했다.

스카일룸은 이 두 축을 잇는 '마지막 조각'이다. 스카일룸의 레이저 통신 기술은 지상에 위치한 ID 퀀티크의 장비와 카펠라의 우주 위성을 연결하는 '우주-지상 간 데이터 고속도로' 역할을 맡게 된다.

이번 인수의 배경에는 '양자 위협'이 있다. 미래에 강력한 양자 컴퓨터가 등장하면, 현재 은행이나 정부가 사용하는 수학 기반 암호 체계가 무력화될 수 있다. QKD는 이에 대응할 사실상 유일한 보안 기술로 꼽힌다. 아이온큐의 궁극적 목표는 현 사이버 보안 체계를 위협할 수 있는 ‘창’인 양자 컴퓨터와 그를 막을 수 있는 '방패'인 QKD 네트워크를 모두 장악한 풀스택 양자 보안 사업자인 셈이다.

니콜로 드 마시 아이온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스카일룸 인수는 "기존 퀀텀 네트워킹 투자의 연장선"이라며 이를 통해 "국방, 금융 등 최고 보안이 필요한 모든 산업에 풀스택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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