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부자 1위 이재용 삼성 회장, 블룸버그 부호 지수 159위 그쳐
- 500대 부자에 인도 22명, 중국 60명… 한국 단 2명 불과 '씁쓸'
- "경영 투명성·주식 가치 제고 못하면 국내기업 도태될 수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삼성동 치킨집에서 치맥 회동을 갖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10년 만에 치킨을 먹는다고 했고, 정의선 회장은 자주 먹는다고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삼성동 치킨집에서 치맥 회동을 갖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10년 만에 치킨을 먹는다고 했고, 정의선 회장은 자주 먹는다고 했다.

|스마트투데이=한민형 기자|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Bloomberg Billionaires Index)'에 따르면, 세계 최고 부자는 단연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였다.

5일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일론 머스크의 자산은 무려 4,770억 달러에 달했다. 1달러당 1,400원으로 환산할 경우 667조 원이 넘는다.

한국내 부자 1위 이재용 회장 159위 그쳐...글로벌순위 100위권 벗어나 

세계 부호 2위와 3위는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3190억)과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이조스($2740억)가 각각 차지했다. 최근 국내에서 '깐부치킨'으로 유명세를 탄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1790억로 8위에 오르며 순위가 한 계단 더 상승했다.

아시아 최고 부자는 인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기업의 무케시 암바니 회장으로 조사됐다. 그의 자산은 $1040억(원화 환산금액은 약 145조 원)의 자산을 보유하며 전세계 18위를 기록했다. 19위 역시 인도 출신의 고탐 아다니 회장($907억)이었다.

세계 500대 부자 리스트에 인도 출신은 22명, 중국은 60명이 포진했다. 이 가운데 중국 최고 부자는 생수업체 농푸산취안을 운영하는 중산산 회장으로 $766억(약 107조 원)의 자산으로 전세계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국내 부자 1,2위인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159위)과 메리츠금융지주 조정호 회장(460위) 단 2명만이 500대 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상위 50위권에 중국 13명, 인도 9명 등이 포함된 것과 대조적으로, 국내 부자는 상위 100위권에 진입조차 못하는 씁쓸한 현실을 보여줬다.

주식 시장의 현주소… '탈피'가 절실

세계 부호들의 자산 대부분이 주식 재산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 부호의 낮은 순위는 국내 주식 시장의 현주소를 나타내고 있다. 

물론 주식 보유 수나 자산 형태의 차이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하지만, 근본적으로는 한국 주식 시장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동안 한국은 성장 요인이 있었음에도, 지배구조의 불투명성, 재벌 중심의 폐쇄적 경영 문화 등으로 인해 주식 가치 제고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뒤처진 부분이 있었다.

재벌 중심 경영이 과거 경제 성장에 기여한 긍정적인 면도 있으나, 이제 4~5세대 경영으로 넘어가는 현 시점에서는 과감한 경영 패러다임의 변화가 요구된다.

갑각류가 탈피를 통해 성장하듯, 한국 기업들 역시 경영의 판이 바뀌고 경쟁력과 차별화가 확 달라진 지금의 시기에 적기에 탈피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껴야 한다.

세계 경제의 흐름 속에서 한국 기업들이 성공적인 '탈피'를 통해 주식 시장을 활성화하고 경영 선진화를 이뤄, 더 많은 한국 부호가 세계 순위권에 진입하기를 염원하는 시점이다.

가상 자산의 부상과 부호 평가의 논란

일각에서는 향후 세계 부호 조사가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식 재산과 달리 가상 자산의 경우, 실질 소유권 여부와 합리적인 평가액 산정 기준에 따라 순위가 달라질 수 있는 탓이다. 이미 일부 부호들은 실제 자산과 다르다며 항의하는 사례도 종종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도 가상 자산을 포함한 재산 규모 평가 기준을 둘러싼 논란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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