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리그테이블] 2025년 9월
정부, 상법 개정 통해 ‘자사주 소각 의무화’ 추진…주주환원 기대감 ‘쑥’
200조 훌쩍 넘은 ETF 시장, 이젠 ‘주주환원’ 테마 경쟁

|스마트투데이=이태윤 기자| 한화자산운용의 ‘PLUS 자사주매입고배당주’가 이달의 가장 창의적인 ETF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9월 1일부터 30일까지 국내 ETF 시장에는 총 22개의 ETF가 새로 상장했다. 국내 ETF시장은 올해 200조 원을 훌쩍 넘어서며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 150조 원대였던 시장이 약 10개월 만에 50조 원을 더 키운 것이다. 자산운용사들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으며, 다양한 상품이 우후죽순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어떤 상품이 자신에게 맞는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 9월 ETF 시장의 이단아, ‘자사주 매입’에 쏠린 눈
2025년 9월 한 달 동안 국내에 출시된 ETF 가운데 가장 주목받은 상품은 단연 ‘PLUS 자사주매입고배당주’다. 9월 16일 상장과 동시에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이전까지 국내 시장에는 자사주 매입을 기반으로 한 ETF 테마가 전무했기 때문에 ‘PLUS 자사주매입고배당주’의 존재감은 더욱 부각됐다.
더구나 올해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친주주환원’ 정책과 맞물리면서 독창성이 배가됐다. 이 ETF는 자사주 매입을 많이 한 기업을 구성 종목에 포함한다. 기업이 시장에서 주식을 사들이면, 이는 유통주식 수의 감소로 이어진다. 이는 곧 주당 가치의 상승을 의미한다.
다만, 자사주 매입이 주식의 가치를 실질적으로 끌어올리려면 기업은 사들인 주식을 ‘소각’해야 한다. ‘PLUS 자사주매입고배당주’는 바로 이 같은 자사주 매입을 진행한 기업들로 구성돼 있다.
◆ 정부 ‘자사주 소각 의무화’ 추진…ETF엔 순풍
지난 7월부터 정부와 여당은 ‘상법 개정안’을 추진 중이다. 주주의 권리를 실질적으로 강화한다는 것이 골자이며, 이사회의 독립성과 책임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어 발표된 2차 개정안은 소수 주주가 이사 및 감사 선임에 미치는 영향력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마련됐다.
9월 말 정부와 여당이 추진 중인 3차 상법 개정안에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핵심으로 담겼다. 지금까지 기업은 자사주를 매입하더라도 단순히 보유만 하며 ‘생색’을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소각’이 의무화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기업이 매입했던 자사주를 말 그대로 태워 없애야 하기 때문이다. 그간 많은 기업들은 자사주를 경영권 방어를 위한 도구나 구조조정시 활용하는 수단 등으로 여겨왔다. 이런 식의 자사주 활용은 소액주주에게 불리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즉, 자사주 소각 정책은 일반 투자자에게는 호재로 볼 수 있다.
◆ 정부 정책 수혜 기대감…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PLUS 자사주매입고배당주’는 상장 한 달이 채 안 돼 순자산 993억 원(10월 1일 기준)을 기록했다. 지수는 에프엔가이드(FnGuide) 고배당주 플러스 자사주 지수(PR)를 따른다. 특히 올해 상장한 ETF 가운데 상장 첫날 가장 많은 개인 순매수(326억 원)를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해당 ETF 출시 배경으로 정부의 ‘친주주환원 정책’을 꼽았다. 그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정책을 내세우고 있으며, 이에 따라 친주주환원 기업에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향후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시기에 주목받을 친주주환원주들에 대한 투자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ETF를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자산운용은 ‘PLUS 자사주매입고배당주’를 장기 투자에 적합한 ETF로 꼽았다. 자사주 매입·소각과 같은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하는 기업의 주가는 장기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그는 “주주환원을 꾸준히 할 수 있는 기업은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할 수 있으며, 주주와 함께 성장하려는 의지를 보여주기 때문에 투자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며 “장기 투자용으로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정부 정책의 수혜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에게도 이 상품이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인 자산 성장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매월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원하거나, 우량 기업에 장기 투자해 안정성과 성장성을 함께 가져가고 싶은 투자자들에게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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