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한스바이오메드 주가가 스킨부스터 제품 효과로 단기간 급등한 가운데 2대주주 오스템임플란트가 지분을 처분하고 나섰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020년 말 전환사채 인수로 연을 맺은 이후 지금까지 5년 가까이 보유해왔다. 10% 가까운 잔여 물량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24일 한스바이오메드 주식 6만4000주를 주당 1만7378원에 매각했다. 전체 발행 주식의 0.48%로 매각금액은 11억여원이다.
처분 규모는 크지 않다. 잔여물량이 9.94%에 달하는 가운데 한스바이오메드 주가가 단기간 급등했고, 오스템임플란트는 투자 기간이 꽤나 오래됐다는 점이 신경을 쓰게 한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2020년 12월 한스바이오메드 전환사채 200억원 어치를 인수했다. 임플란트와 뼈이식재 회사로서 12년째 사업 관계를 이어오던 시점에서 한스바이오메드가 제품 판매 중지 처분에 어려움을 겪던 시점에 구원투수로 나섰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전환사채 전환 시 2대주주에 오를 수 있는 전환권을 확보했다. 다만 단순투자목적에서 투자한 것이라고 오스템임플란트는 선을 그었다.
2022년 말부터 2023년 1월에 걸쳐 콜옵션이 행사되면서 60억원 어치는 한스바이오메드 최대주주 황호찬 등에게로 넘어갔고, 오스템임플란트는 140억원 어치를 보유하게 됐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023년 3월 140억원 전부를 주식으로 전환했다. 전환가는 주당 9935원으로 140만9159주를 확보했다. 그리고 지난 24일 주식을 처분할 때까지 변동이 없었다.
다만, 그 사이 오스템임플란트 창업자 최규옥은 매수와 매도를 반복했다. 사모펀드에 오스템임플란트를 넘긴 최규옥은 '오너 출신 개미'로 불릴 정도로 투자에 열정적이다.
오스템임플란트가 주식으로 전환한 2023년 내내 한스바이오메드 주가는 전환가를 웃돌면서 평가이익을 내줬다. 2023년 7월엔 2만8700원까지 치솟아 한 때 평가이익은 200%에 육박했다.
그러다 지난해 9월부터 본격 마이너스 구간에 진입했다. 임플란트 업계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한스바이오메드는 주가는 7000원대 중반에 머물 정도였다. 그러다 반전이 일어났다.
한스바이오메드는 지난 9일 ECM(세포외기질) 스킨부스터 ‘셀르디엠(CellREDM™)’을 29일 정식 출시한다고 알렸다.
이보다 며칠 전 ECM 스킨부스터 리투오 기대감으로 엘앤씨바이오가 급등세를 시작했다. 원조 스킨부스터 파마리서치를 집어삼킬 듯한 기세였는데 한스바이오메드 주가도 곁불을 제대로 쐴 수 있었다.
지난 1일 7030원이었던 한스바이오메드 주가는 30일 1만8170원까지 158.5% 급등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오스템임플란트의 첫 매도가 나왔다.
최근 ECM 스킨부스터 시세를 이끌어 가던 엘앤씨바이오는 단기간 급등에 더해 관계 당국의 규제설과 얽히면서 주가가 급등락을 보이고 있다. 한스바이오메드도 엘앤씨바이오의 주가 움직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한편 지난 6월말 기준 90만주(6.6%)를 보유했던 3대주주 엔피성장제10호사모투자합자회사는 지난 9일부터 주식을 집중 매각, 17일 현재 7만1640주까지 보유 주식을 낮췄다. 5% 미만으로 떨어진 만큼 사실상 정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