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이은형 기자 | 지난해 폭염 여파로 천정부지로 뛰었던 전어 가격이 올해는 약해진 무더위에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꽃게도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가격이 지난해보다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대형마트에서 가을 제철을 맞은 수산물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18일 수협 노량진수산주식회사에 따르면 전어의 9월 2주차(8~13일) 평균 경락 시세는 1kg 당 1만 8600원으로 전년 동기(2만 2700원)보다 18%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뉴스1이 전했다.
전어 가격은 지난 주에 이어 2주 연속으로 전년보다 낮은 수준이다. 9월 1주차(1~6일) 전어 평균 경락가는 1kg 당 1만 원으로, 전년 동기(2만 3900원) 대비 무려 58% 낮은 '반값' 수준이었다.
지난해의 경우 가을까지 이어진 폭염으로 바다 온도가 너무 높아지면서 전어가 서해안에 유입되지 못해 물량 부족으로 가격이 크게 뛰었다.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8~9월 전국 수협에서 위판된 전어는 총 158톤으로, 전년 동기(228톤) 대비 31% 줄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위가 약해지면서 전어 생산량이 상대적으로 늘었다. 특히 본격적인 전어잡이 철인 8월 전남·경남 해안가 등에 강수량이 예년보다 늘어나면서, 옅은 염도의 바닷물을 좋아하는 전어가 몰려 더 많이 잡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어획량은 늘었지만 수요는 줄었다. 통상 8월부터 각종 전어 축제에서 소비가 이뤄지는데, 8월에는 남부 지방 집중 호우로 축제가 줄어 그만큼 소비가 감소했다. 노량진수산시장에 따르면 9월 1주차 전어 입하량은 6804kg로 전년 동기(1320kg) 대비 약 5배 늘었고, 2주차 입하량도 4805kg로 전년(2830kg)보다 약 2배 많다.

가을 제철을 맞은 꽃게도 지난해보다 가격이 안정적이다. 노량진수산시장에 따르면 암컷 꽃게의 9월 2주차 평균 경락 시세는 1kg 당 4800원으로 전년 동기(9800원) 대비 절반 수준이다. 수컷 꽃게 가격도 1kg 당 1만 원으로 전년 동기(1만 2900원)보다 22% 낮다.
이는 공급이 늘었기 때문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올해 가을 꽃게잡이철 직전 서해 바닥의 차가운 물웅덩이가 연안 쪽으로 확장되면서, 따뜻한 물을 좋아하는 꽃게가 차가운 물을 피해 어장이 있는 연안으로 올라오면서 꽃게 잡이가 더 잘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9월 2주차 노량진수산시장에 입하된 암컷 꽃게는 3178kg으로 전년 동기(986kg)보다 3배 이상 많다. 같은 기간 수컷 꽃게 입하량도 6만 2545t으로 전년 동기(3만 8852t) 대비 61% 증가했다.
이달부터 제철로 접어드는 굴 가격도 상대적으로 안정세다. 깐 굴의 노량진수산시장 평균 경락 시세(1kg)는 △8월 4주차 1만 2000원 △9월 1주차 1만 1000원 △9월 2주차 9700원 등으로 점차 하락하는 추세다.
초가을 제철인 전복도 가격이 하락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8월 전복 산지 가격은 1kg 당 1만 9420원으로 전월(2만 406원) 대비 5% 하락했다. 9월 산지 가격은 추석 명절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도 오르겠지만, 1kg 당 2만 원으로 소폭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대형마트는 할인 행사를 통해 수산물 가격을 최대한 낮추고 있다. 홈플러스는 18일부터 21일까지 살아있는 꽃게를 냉수로 기절시켜 직송한 '냉수마찰 기절꽃게(2kg)'를 해양수산부 50% 할인을 적용해 1만 9900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도 18일부터 24일까지 꽃게(100g)를 964원에, 완도 활 전복(4마리)은 수산대전 할인 20%를 적용해 9568원에 판매한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가을 제철 수산물이 본격 출하되는데 가격도 예년보다 저렴한 편이라 고객들의 관심이 높다"며 "작년보다 물량을 늘리고 가격은 저렴하게 편성해 주요 모객 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