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종가가 전 거래일 대비 51.34포인트(1.54%) 상승한 3,395.54을 보이고 있다. 2025.9.12/뉴스1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종가가 전 거래일 대비 51.34포인트(1.54%) 상승한 3,395.54을 보이고 있다. 2025.9.12/뉴스1

|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100일 주간 증시가 불을 뿜었다.

미국은 물론 아시아 증시도 연일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운 가운데 국내 증시도 이에 못지 않았다.

국내 증시도 머물며 투자할 만한 시장으로서 면모를 보여줬다. 

13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4% 상승한 3395.54로 취임 100일 주간을 마감했다. 

지난 2일 이후 무려 9일 연속 올랐다. 상승률은 8.04%에 달한다. 

그간 해외 증시에 비해 안정감을 주지 못했던 국내 증시로서는 이례적인 랠리가 이어졌다. 특히 취임 100일 기자회견이 열린 지난 10일 사상최고치를 4년 여만에 경신하더니 내리 사흘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외국인과 기관이 랠리를 합작했다. 외국인은 이 기간 5조2015억원어치의 한국 주식을 사들이며 랠리를 견인했고, 기관은 2조7962억원으로 힘을 보탰다. 기관 가운데서는 금융투자의 순매수가 압도적이었다. 금융투자의 순매수 규모는 3조3223억원에 달했다. 

취임 100일 주간 미국 증시가 금리인하 기대를 이어가며 사상최고치 행진을 이어간 가운데 일본과 대만, 중국 증시 모두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이같은 외부 증시의 호황은 여러 차례 국내 증시 이탈로 이어지며 국내 투자자들을 좌절케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그간 국내 투자자들을 의심하게 만들었던 대주주 주식양도세 기준에 대해 정리해준 것이 컸다. 이 대통령은 국회에 맡기겠다고 단서를 달면서도 현행 50억원 유지에 힘을 실어줬다. 

7월말 세제개편안에서 대주주 기준을 10억원으로 낮추는 안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은 이재명 대통령의 코스피 5000 공약에 의심을 품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의 'PBR 10배' 발언 등 증시에 무관심듯한 태도도 불신을 키웠다. 이 때문에 지배구조 개편을 골자로 하는 두 차례의 상법 개정의 의미도 퇴색했던 상황이었다. 

대주주 양도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사실상 정리되면서 부동산에서 증시로의 자금 이동을 뜻하는 정부의 '머니무브' 정책에도 기대를 걸 수 있게 됐다. 

SK하이닉스가 이번 랠리의 주도주 역할을 했다. SK하이닉스는 12일 7.17% 폭등 마감하면 또다시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까지 9일 연속 상승했고, 상승률은 28.3%에 달했다. 외국인은 9일 연속 SK하이닉스를 쓸어 담았다. 순매수금액은 2조5000억원에 육박한다. 

삼성전자 역시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았는데 순매수 금액은 1조7000억원으로 SK하이닉스에 크게 못 미쳤다. 

오라클이 AI 수요 기대에 따라 하룻새 36% 폭등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AI 투자 열풍이 부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한국 AI  투자 대표주로 낙점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국내 증시도 전세계 증시 랠리에서 소외되지 않고 투자할 만한다는 인식을 심어준 한 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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