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장교 입대 소식으로 재계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되돌아보게한 삼성가 4세 이지호씨가 15일 해군 학사사관후보생으로 입영한다.
15일 오후 1시 경남 진해 해군사관학교 장교교육대에서 제139기 학사사관후보생 입영식이 열린다.
139기는 만 20~29세의 대한민국 남자 및 여자를 대상으로 지난 3월 말 지원서 접수를 거쳐, 1차 필기와 2차 면접을 거쳐 지난달 7일 최종 합격자가 선발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지호씨는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올해 25살의 선천적 이중국적자로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139기의 1인으로 대한민국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게 됐다.
지호 씨는 11주간 장교 교육 훈련을 받고 12월1일 해군 소위로 임관할 예정이다. 훈련 기간과 임관 후 의무복무기간을 합친 군 생활 기간로 39개월에 달한다.
뉴스1에 따르면 미국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가진 병역의무 대상자가 자원 입영을 신청한 사례는 한 해 평균 100여 명에 불과하다. 현역병 입대가 대부분이고, 장교는 극소수다.
일반 사병(18~21개월)보다 복무 기간이 최대 2.1배 긴 데다, 복수국적이라는 메리트까지 포기해야 해서다.
지호씨는 스스로 미국 국적 포기를 결정하고, 아버지 이재용 회장 등 집안 가족들을 일일이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지호씨가) 장교로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회장도 지호씨의 결정에 반색하며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재계 총수 일가 가운데 최태원 SK 회장의 둘째 딸 최민정씨가 해군 장교 생활을 했다.
민정씨는 여성으로서 병역 의무가 없지만 2014년 제117기 해군 학사사관후보생으로 자원입대해 2015년 청해부대, 2016년 해군 2함대 사령부에서 복무했다.
지호씨가 임관하면 민정 씨의 직속 후배가 된다.
방산 그룹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1974년 공군 장교로 복무했고, 장남 김동관 부회장은 미국 하버드대를 졸업한 뒤 2006년 공군사관후보생 117기 통역 장교로 3년 4개월 간 복무했다.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미국 예일대를 졸업한 뒤 공군 장교로 병역을 마쳤다. 3남 김동선 부사장은 승마 선수 시절 메달 획득으로 병역이 면제됐다.
코오롱그룹 4세인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회장도 미국 시민권을 가진 복수국적자였지만, 육군에 현역 입대해 병역 의무를 마쳤다. 제대 후에는 미국 시민권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신원 SK네트웍스 전 회장의 장남인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사장은 중국 푸단대를 졸업한 뒤 귀국해 2006년 해병대 수색대에 자원입대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장남 해찬씨는 미국 코넬대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하고 2021년 11월 육군에 입대해 2023년 5월 만기 제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