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14인 선임 주총 소집 청구

|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고려아연에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경영권 획득을 위한 주주총회 표대결 전이 본격 시작됐다. 

영풍은 고려아연에 최대주주로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고 28일 공시했다. 

MBK파트너스와 손잡은 영풍은 이사진 선임을 위한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별러 왔었다. 

이날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결과가 공개된 뒤 즉시 행동에 옮겼다. 

영풍은 총 14인의 이사 선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강성두 영풍 사장과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등 2인을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12인을 사외이사 후보로 내세웠다. 

사외이사로는 권광석전 우리은행장), 김명준 전 서울지방국세청장) 김수진 전 대한변호사협회 부협회장, 김용진 전 금융위원회 비상임위원, 김재섭 DN솔루션즈 부회장, 변현철, 전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손호상 포스코 석좌교수(금속공학), 윤석헌 전 금융감독원 원장, 이득홍 전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장, 정창화 전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 원장, 천준범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부회장, 홍익태 전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 본부장이 추천됐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는 이사회 의장인 최윤범 회장과 장형진 영풍 고문을 비롯해 총 13인으로 구성돼 있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임시주주총회에서 14인의 이사 선임에 성공할 경우 15대 12로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측보다 우위에 서게 된다. 

MBK파트너스는 "금일 고려아연 이사회를 상대로 신규 이사 선임의 건과 집행임원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의 건을 결의하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며 "최윤범 회장은 2019년 고려아연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래 독단적으로 우호지분을 확대함으로써 선대부터 70년 넘게 유지돼 온 동업 관계를 파기했을 뿐만 아니라, 불법적이며 불합리한 투자를 자행하는 등 경영권을 사유화해왔다"고 성토했다. 

특히 "고려아연의 현 지배구조에서는 경영진이 이사를 겸하고 있거나 특정 이사 즉, 최윤범 회장의 대리인에 불과해, 이사회가 경영진을 실질적으로 감독하고 감사하기는 어렵다"며 "여기에 대부분의 사외이사들이 거수기 역할에 머무르고 있어 최 회장의 경영권 사유화를 막을 방법이 사실상 전무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MBK 파트너스와 영풍은 독립적인 업무집행 감독기능을 상실한 기존 이사회 체제는 수명을 다했다고 판단하고, 특정 주주가 아닌 최대주주와 2대주주를 포함한 모든 주요 주주들의 의사가 이사회의 의사결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신규 이사를 선임해 이사회를 재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장씨와 최씨 가문 지분들이 다수의 개인들에게 분산돼 있어 더 이상 어느 주주 한 명이 회사를 책임경영할 수 없다는 점과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치는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결의한 바와 같아 현 이사회가 철저하게 무력화됐다는 점을 고려해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집행임원제도 도입과 사외이사진 확대 강화를 통해 고려아연의 기업 거버넌스를 바로 세우고자 하는 최대주주의 진심을 주주들이 공감하고 지지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최 회장의 전횡과 경영의 난맥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고려아연 지배구조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자사주 공개매수는 최대 목표 20% 가운데 11.26%의 지분을 매수하는 것으로 끝이 났다. 목표치의 56% 가량을 달성했다.

자사주가 소각될 것을 감안할 경우 MBK파트너스와 영풍 지분율 현재 38.47%에서 42.67%로 상승하게 된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우호지분과 함께 기존 35% 내외에서 약 40%로 올라갈 것으로 추산된다. 

여전히 박빙의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5% 넘는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국민연금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거나 최소한 중립으로 남게 하려는 양측이 공방이 예상되는 한편 장내매수전 기대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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