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좌)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좌)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절반의 성공에 그친 가운데 양측은 서로 자기편에 유리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28일 제출된 자사주공개매수결과서에 따르면 고려아연과 베인캐피탈은 주당 89만원에 최대 20% 매수를 목표로 했던 공개매수에서 11.26%의 지분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목표치의 56%다. 

고려아연 자사주로 9.85%, 베인캐피탈이 1.41%를 매입했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 주당 83만원의 공개매수를 끝낸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은 5.34%, 목표치의 36.5%를 채웠다. 

고려아연은 자사주로 공개매수한 물량 9.85%는 소각할 예정이다. 

이에 MBK파트너스와 영풍 지분율 현재 38.47%에서 42.67%로 상승하게 된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우호지분과 함께 기존 35% 내외에서 약 40%로 올라갈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공개매수 전에서도 어느 쪽도 확실한 지분 우위를 점하지 못한 결과가 나왔다. 

이에 향후 분쟁은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 주주들과 혹시나 모를 이탈 기업주주들의 손에 달리게 됐다. 

결과가 공개되자마자 양측은 이미 준비한 듯 서로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고려아연은 "자사주 공개매수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며 "고려아연을 신뢰해준 모든 주주께 감사드린다"고 사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유통주식물량을 부풀리며 시장 불안을 키운 MBK-영풍에는 법적 조치를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사기적 부정거래와 시세조종 의혹 등으로 당사가 금감원에 진정서를 제출한 MBK-영풍의 공개매수에 5.34%가 응하면서 실제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에 응할 수 있는 유통물량이 감소했다"며 또 "그 동안 MBK와 영풍 측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최대 물량 20%가 시중 유통물량보다 적다는 취지의 풍문과 마타도어를 통해 6만원의 확정이익이 보장된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워왔다"고 주장했다. 

MBK파트너스측은 "다수의 주주분들이 최윤범 회장 개인의 경영권 유지 목적으로 회사에 손해를 발생시킨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지지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저희 공개매수가보다 주당 6만원이나 높았던 자기주식 공개매수에 많은 수의 주주분들이 청약하지 않은 점은 그 만큼 무너진 고려아연 거버넌스를 바로 세우겠다는 MBK 파트너스와 영풍의 대의에 동참하시고 이를 지지하시는 주주분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14일 저희에게 5.34%를 청약해주신 주주분들을 포함해 현명한 판단을 해주신 주주분들 덕분에 고려아연 기업 거버넌스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노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며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통해서 고려아연 거버넌스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개선하려고 하는지, 최 회장의 전횡으로 인해 무력화됐던 이사회 기능은 어떤 방법으로 회복시키고자 하는지 상세하게 말씀드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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