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국회 정무위 국감 증인 출석..손태승 전 회장 사건
금감원 보고 늦은 데 "아쉬움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 인사개입 "전혀 아니다"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석에 선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출처: 국회방송 유튜브 갈무리]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석에 선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출처: 국회방송 유튜브 갈무리]

|스마트투데이=김국헌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4대 시중은행 지주회사 회장으로서 처음으로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했다.

임종룡 회장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의 부당대출 사건을 금융감독원에 보고하지 않은 결정을 후회하면서, 또 다시 머리를 숙였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우리금융 인사 개입 의혹을 완강하게 부인하면서, 사건 재발 방지 대책 발표와 함께 쇄신 의지도 드러냈다.  

◇ 임종룡 회장, 금감원 보고 늦은 데 "아쉬움 있다" 

임종룡 회장은 이날 22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증인 자격으로 지난 결정에 후회를 내비쳤다.

임 회장은 "1차 (내부) 검사 때 (임 모 본부장의) 불법 행위인 배임 등의 증거를 명확히 찾지 못했다"며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 싶어서 2차 검사를 대대적으로 하는 와중에 금감원 검사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어 임 회장은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좀 더 신속히 해야 되고, 금감원에 필요한 협조도 구했어야 하지 않느냐는 아쉬움이 있다"며 "그게 저희의 부족한 점이라고 생각해서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날 정무위원회 국회의원들과 김병환 금융위원장도 우리은행이 금감원에 보고하지 않은 결정은 잘못됐다는 인식을 같이 했다. 김병환 위원장은 "기본적으로 법령과 규정 부분에서 감독당국의 해석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금감원 편을 들었다.

◇ 사퇴 질문에 임종룡 회장 "책임지겠다"

거취와 관련해 여야를 막론하고 질의가 쇄도했다. 특히 정무위 간사인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만약 이러한 횡령 사건이나 배임 사건이 한 번 더 생기면 그때 거취를 어떻게 하겠냐"고 질의했다.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금감원 검사 후 우리금융지주 이사회의 사퇴 결정에 따르겠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임종룡 회장은 "제가 책임질 일이 있으면 충분히 책임지겠다"며 "전임 회장 부당대출로 인해서 또 다른 사건(55억원 추가 금융사고)으로 인해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 재발 방지책 공표..전 임원 친인척 신용정보 등록

물러나야 한다면 물러나겠다고 했지만, 임종룡 회장은 우리은행과 우리금융그룹 쇄신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전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사건을 막기 위해 대책도 내놨다.

임 회장은 "첫 번째 그룹사 전 임원의 동의를 받아서 (그룹사 임원) 친인척 신용정보를 등록하겠다"며 "(친인척 관련) 대출 취급 시 처리 지침을 마련하고, 사후적정성 검토 등 엄격한 관리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그는 "이번 사건의 원인 중 하나이기도 한 회장의 권한과 기능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자회사 임원 선임과 관련한 사전합의제를 폐지하고, 계열사의 자율 경영을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공언했다.

아울러 계열사 부적정대출 정보를 교류하는 시스템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9월 중소기업 기후위기 지원 업무협약식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오른쪽)이 굳은 표정의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왼쪽)을 응시하고 있다. [출처: 스마트투데이]
지난 9월 중소기업 기후위기 지원 업무협약식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오른쪽)이 굳은 표정의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왼쪽)을 응시하고 있다. [출처: 스마트투데이]

◇ 임종룡 "이복현 금감원장이 인사 개입했다 생각지 않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우리금융 인사에 개입해 관치를 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임종룡 회장은 "금감원장이 우리금융 인사에 개입한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만 최근에 금감원장의 우리금융에 대한 언급은 이번 부당대출 사건을 계기로 해서 기업 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내부통제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옹호했다.

그는 "이에 대한 경영진의 각성과 쇄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이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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