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과 영풍정밀 공개매수가 추가 인상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MBK파트너스(이하 MBK)는 9일 입장문을 내고,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공개매수가격을 더 이상 올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MBK파트너스는 영풍과 손잡은 사실을 발표하면서, 지난달 13일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에 대한 공개매수를 선언했다.
이에 맞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측이 대항 공개매수에 나서자 공개매수가를 인상한 바 있다.
고려아연은 최초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그리고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에 나서자 83만원으로 다시금 올렸다.
영풍정밀에 대해서도 최초 2만원을 제시했다가, 쐐기를 박기 위해 2만5000원으로 높였고, 이어 대항 공개매수가 들어오자 3만원으로 다시금 올린 상태다.
공개매수가는 이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측과 같아졌다.
MBK는 입장문에서 "고려아연의 주당 83만원, 영풍정밀 주당 3만원의 공개매수가격은 각 회사의 현재 적정가치 대비 충분히 높은 가격"이라고 밝혔다.
MBK는 또 "현재 공개매수가가 이미 기존 주주들에게 상당한 프리미엄을 제공하는 가격"이라며 "현재 공개매수가 이상의 가격 경쟁은 추후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재무구조에 부담을 주게 돼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떨어뜨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MBK는 "추가적인 가격 경쟁으로 인해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기업가치가 훼손되는 것을 지켜 볼 수만은 없다"며 "‘고려아연 측 자기주식 취득 공개매수 절차 중지’ 가처분 재판에서 반드시 승소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윤범 회장 측의 추가 인상 여부와 상관 없이 이같이 결정했다고도 덧붙였다.
어느 쪽이 승리하든 고려아연의 재무적 부담이 확대될 것이 확실시되면서 승자의 저주 우려가 나오는 현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MBK의 고려아연, 영풍정밀 공개매수는 둘다 14일까지 진행된다. 고려아연측의 공개매수는 영풍정밀 21일, 고려아연 23일까지 진행된다.
공개매수 물량은 고려아연의 경우 MBK 측이 14.61%, 고려아연측이 18%다. 영풍정밀은 MBK 측이 43.43%, 고려아연측이 25%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