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총액 줄고 차입금 늘면서 차입금 의존도 129%...전년동기 두 배 ↑
부채비율 312%로 전년비 34% 뛰어. 이자보상 배율 1.39로 '뚝'

과천 코오롱 그룹 사옥과 김정일 코오롱글로벌 사장
과천 코오롱 그룹 사옥과 김정일 코오롱글로벌 사장

수입차 딜러사업부를 떼낸 코오롱글로벌 크레딧시장에 적색 신호등이 들어오고 있다. 차입금 규모가 10년새 최대치로 치솟으면서 주가는 연초 대비 30% 이상 뒷걸음질했다. CEO 2년차를 보낸 김정일 사장의 경영능력도 시험대에 올랐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글로벌 3분기 기준 차입금총액은 7567억원으로 전년동기 4664억원 대비 62.4%가 늘었다. 3분기 기준만 놓고 봤을 때 최근 10년 동안 가장 큰 규모다 같은 기간 자본총액은 5859억원으로 전년동기 7234억원에 비해 19.0% 감소했다. 차입금 의존도는 전년 동기 64.4%에서 129%로 두배 높아졌다. 코오롱글로벌이 차입금 의존도가 120%를 넘어선 것은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1월 자동차부문을 떼내면서 자본총액이 줄어든 상태에서 차입금이 늘어나면서 재무구조가 불안해졌다"며 주의를 요구했다.

코오롱글로벌은 부채비율은 312%로 전년동기 278%에서 34%p 늘었다. 이에 따라 이자비용도 지난해 235억원에서 올해 326억원으로 100여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줄고 이자비용은 증가하면서 이자보상배율도 1.39로 떨어졌다. 이자보상배율이 1배수대로 낮아진 것은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코오롱글로벌 주가도 하향세다. 코오롱글로벌 주가는 전날(22일) 1만2380원으로 거래를 마쳤는데 이는 연초 1만7931원 대비 30.9% 낮은 수준이다.  

교보증권은 최근 목표주가를 1만9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21.1% 낮췄다. 지난해 11월 목표주가 3만4000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

건설업계의 원재재값 상승에 따른 부담이 지속되고 이자비용 증가 요인 등이 반영된 결과다. 교보증권은 원자재 가격 등 비용 증가 요인과 시황 악화에 따른 준공정산손실 증가에 따른 매출 원가 상승 등 건설부문 실적이 전년대비 42.2% 줄면서 올해 영업이익 급감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코오롱글로벌의 아파트 신규분양 감소에 주목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이 올해 3분기까지 공급한 주택은 1057세대에 불과하다. 내달 공급예정인 양평·덕평 지역주택조합 539세대와 대전 봉명 주상복합 1182세대는 최근 분양시장을 감안할 때 연내 공급이 불투명해지면서 내년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당초 연말까지 2778세대 공급하겠다던 올해 사업 목표 역시 지키지 못하게 됐다. 

코오롱글로벌이 지난해 신규 분양한 아파트는 총 1419세대에 그쳤다. 지난해와 올해 신규분양 규모를 합쳐도 2021년 분양물량 9276세대의 1/3수준에도 못 미친다.

코오롱글로벌 실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부문에서 공급이 2년 연속 1500세대 미만에 그치면서 향후 2~3년 간 실적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주택 사업 특성상 2~3년에 걸쳐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주택부문 업황이 나빠지면서 비주택 부문에서 실적을 만회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비주택부문 신규수주 실적은 1조163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수주실적 1조1000억원을 넘어섰다. 환경·플랜트·해외사업부문 신규수주만 6314억원을 확보했다. 전년동기 1974억원보다 219% 늘었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빠른 착공과 준공으로 현금 회수가 빠른 비주택부문을 확대해 대내외 리스크를 상쇄할 것"이라며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2014년 이후 9년 만에 비주택부문 신규수주가 주택부문을 넘어설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75억9182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1.6% 감소했다. 3분기 누계 영업이익은 438억1853만원으로 지난해 1453억2572만원보다 69.8% 줄었다.

3분기 매출액은 603억8916만원으로 전년동기와 비슷했지만 당기순이익은 25억4712만원으로 전년비 94.9% 감소했다.  누계실적 역시 매출은 1조8736억4837만원으로 전년대비 1.4% 증가했지만 당기순익익은 305억3115만원으로 77.0% 줄었다.

9월말현재 우발채무 총액은 채무보증(5조9770억원), PF채무약정(4848억원),신용보강(1000억원) 등 총 6조5619억원 수준으로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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