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7~8월 최저점 찍은 뒤 3개월 연속 상승세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감산 영향
내년 메모리 반도체 영향으로 반도체 시장 크게 성장할 것

메모리 업계의 전반적인 감산의 영향으로 11월에도 D램과 낸드의 가격이 모두 올랐다. 지난 7~8월 최저치를 찍은 이후로 3개월 연속 시장이다.
이에 업계 전문가들은 메모리 반도체가 올해 말부터 공급 부족 국면에 진입하며, 내년부터 급격한 회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11월 현물 시장에서 D램과 낸드 플래시 가격이 모두 오르며 칩 공급 과잉을 막으려는 메모리 업계의 노력이 마침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IT 매체 탐스하드웨어(Tom's Hardware)는 D램익스체인지(DRAMeXchange)의 자료를 인용하며 D램과 낸드 가격이 연초 수준으로 돌아오지 않았지만 최저점인 7, 8월 이후 몇 달 동안 급격히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DDR4 8GB D램은 현재 8월보다 가격이 10% 더 높다. 512GB SSD 낸드 플래시는 7월 대비 두 배 가까이 가격이 올랐고, 256GB 칩은 같은 기간 55% 상승했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 과잉으로 지난 1년간 톱3 제조업체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은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동안 13조원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했으며, SK하이닉스도 올 한해 8조원이 넘는 손실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크론도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결국 이들 회사는 메모리 반도체 감산을 결정했으며, 그 결과 올해 하반기부터 가격 회복세가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연말부터 반도체 사이클이 '공급 과잉'에서 '공급 부족'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29일 키움증권 박유악 연구원은 "오랜 기간 반도체 업황을 괴롭혀 왔던 과잉 재고는 올 연말을 지나면서 점차 해소될 것"이라며 "대규모 감산 이후 '공급자 우위'로 돌아선 메모리 반도체는 '과잉 재고의 소진과 함께 가격의 상승 탄력이 강해지는' 업황이 펼쳐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D램 산업은 올 연말을 시작으로 공급 부족(supply-driven shortage) 국면 진입할 것"이며 "NAND는 (내년) 상반기 중 유통 재고의 급격한 소진과 함께 제품 가격의 급등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조사기관인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 역시 28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내년 반도체 업황 개선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WSTS는 "(반도체 시장의) 이런 성장은 메모리 부문에 의해 크게 촉진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메모리 부문은 2024년 전년대비 40% 이상 상승한 약 1300억 달러 규모까지 큰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