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 최근 3개월 주가 추이. 네이버 증권 캡처
HDC현대산업개발 최근 3개월 주가 추이. 네이버 증권 캡처

HDC현대산업개발이 건설주 가운데 돋보이는 주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HDC현산이 서울과 수도권에 갖고 있는 땅 즉, 사업부지를 바탕으로 전개할 분양 스토리가 먹혀드는 모습이다. 

20일 주식시장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은 장중 1만423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 달 새 40% 가까이 상승했다. 

이 기간(10월20~11월20일) 상승률 35.67%로 코스피 상승률 15위에 올라 있다. 같은 기간 GS건설이 19.7%, 대우건설은 9.6% 오르고 현대건설은 오히려 1.6% 하락하는 가운데 단연 압도적이다. 코스피 건설업종 지수 상승률 6.2%에 비해서도 비교가 안된다. 

KB증권은 이와 관련 20일 장이 끝난 뒤 비로소 주식시장의 무관심에서 비롯된 극도의 저평가가 조금씩 해소되기 시작했다고 평가하면서 목표주가를 2만5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지난해 1월 발생한 광주 화정 현장 붕괴 사고로 한때 회사의 존망마저 위태로운 지경에 처했던 회사가 1년8개월이 지나 이제 무대로 복귀하고 있다는 것이다. 

KB증권은 지난달 17일 HDC산업개발이 서울에 보유한 사업부지에 주목하며 목표주가 1만6500원, 매수 의견을 제시하면서 분석을 개시했다. 이후 주가가 이렇게나 올랐다. 

논리가 먹혀드는데 대한 만족감과 함께 분석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평가인 셈이다.

장문준 연구원은 "불확실한 업황 전망 속에 단기 주가 급등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그러나 이제 겨우 12개월 선행 BVPS 기준 0.3배 수준에 도달했을 뿐"이라고 추가 상승에 무게를 뒀다. 

그는 "12개월 선행 BVPS 기준 0.3배는 2020년 3월 코로나 직후, 2022년 1월 광주 화정 사고 직후 주가가 급락했던 수준"이라며 "우발부채가 적고 광운대 역세권 등 조만간 착공이 예상되는 서울/수도권 자체 사업부지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업종 내에서 가장 먼저 주택 업황의 바닥을 빠져나가는 기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특히 "우량 토지를 보유한 저평가 가치주로서 회사를 주목하는 것이 아니다"며 "해당 부지를 바탕으로 비우호적 업황 속에서도 차별적인 사이클을 만들어 나가는 기업이 될 수 있는 가능성에 주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의 금리 동결에 따른 자산가격 상승 가능성에 땅부자 회사가 투자대상으로 언급되기도 하지만 이런 이유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1월 사고 여파로 경쟁사들과 달리 2022년 분양이 극도로 위축됐다"며 "2022년은 부동산 시장이 급속하게 냉각되던 시기로, 당시 분양 위축은 재무구조, 현금흐름 측면에서 오히려 회사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줬다"고 분석했다. 

그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최근 분양물량은 업계 추세와 다르게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2024년에는 공릉 역세권, 용산철도부지, 광운대 역세권 등의 착공이 예상되는 바 회사가 만들어낼 차별적인 사이클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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