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무한한 가치 있어…사업 헤게모니를 위한 중요한 전략"
삼성전자, SW 개발자들과 협력하는 SDC2023 개최

"오늘 오픈소스라는 제목 밑에 특별하게 '미래의 무한한 가능성'이라는 부제목을 붙였다"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코리아 2023(SDC 2023)'의 마지막 키노트 연사로 나온 삼성리서치 박수홍 그룹장은 이같이 말하며, "오픈소스의 가치는 무한하다. 공유와 협업을 통해 기술의 혁신을 이끌고, 오픈이라는 부담이 개인의 끊임없는 성장을 유도하고, 폭넓은 소통을 통해서 조직의 일하는 문화와 방식을 바꿔가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14일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들과 소통하고 협력하기 위한 자리인 SDC2023을 개최했다. 박수홍 그룹장은 이날 키노트 연사로 나와 '기술 혁신을 위한 삼성의 오픈소스 활동'을 주제로 발표했다.
박수홍 그룹장은 "오픈소스를 공짜, 혹은 누구나 관심만 있으면 쉽게 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오픈소스는 기업에서 보면 경쟁력의 핵심이고, 사업에서는 헤게모니를 위한 굉장히 중요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박 그룹장은 "오픈소스가 1995년 리눅스와 함께 시작했지만, 현재 전 세계 오픈소스 개수가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없다"며 오픈소스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생태계를 확장시켰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오픈소스 사용과 그 숫자가 확대됐으며 그 역할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시장과 고객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맞출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은 바로 오픈소스를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픈소스를 사용하는 산업 분야가 확대되고 좋은 코드들이 오픈소스에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오픈소스의 품질은 더 높아지고, 이를 사용하는 개발자와 기업은 더 많아지며 견고한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형성될 수밖에 없다.
박수홍 그룹장은 "현재의 소프트웨어 발전은 오픈소스가 견인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오픈소스는 더 많은 기술을 점점 혁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픈소스가 혁신하고 있는 분야는 이미 소프트웨어를 넘어섰다"며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컴퓨터를 설계하는 방법, RISC-V와 같은 반도체를 설계하는 명령어 집합들, AI를 학습하는 데이터, AI 관련된 모델 등 여러가지 공유와 협업이 가능한 모든 자원들을 오픈소스 영역이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에는 AI 영역에서 '오픈소스 AI'를 정의하기 위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AI로 인해 미래 사회는 급격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며, 이에 과거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오픈소스가 역할을 했듯 AI 기술 발전에 오픈소스의 기준을 마련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실제 1990년대 다양한 소프트웨어가 쏟아지다가 2000년대 이를 정의하기 위해 오픈소스 정의가 나오고 소프트웨어의 발전이 이뤄진 바 있다. 동일한 과정이 현재 AI 영역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것.

박 그룹장은 "삼성전자는 전 세계 7개 국가에 오픈소스 전담조직을 운용하고 있다"며 "특히 'Think Open Contribute the Future.(열린 사고로 미래에 기여하라)'라는 기조아래 모든 개발자들이 열린 생각으로 오픈소스를 이해하고 생태계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 기업은 어떻게 해야 오픈소스를 잘할까? 박수홍 그룹장은 오픈소스를 잘하기 위해서는 크게 세가지 요소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첫째로 기업의 목적에 맞게 안전하게 오픈소스를 사용하고 기여하는 '오픈소스 컴플라이언스'를 꼽았다. 이는 수많은 오픈소스에 수백개 이상의 복잡한 라이센스가 엮여있기 때문이다. 오픈소스는 무료이지만 그렇다고 이것을 아무렇게나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반드시 준수해야되는 요건들이 있다.
그는 "기업마다 특성이 있고 차별화가 있다"며 "무조건 다 오픈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 아니듯 오픈소스는 각자의 전략에 맞춰 오픈해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OSPO(Open Source Program Office)를 설립했으며 2021년 ISO/IEC 국제 표준을 인증받았다.
두번째는 오픈소스 기술력과 그것을 뒷받침하는 인력풀이다. 삼성전자는 사업의 핵심인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 중이며, 자체적으로 삼성 깃허브를 통해 165개의 오픈소스를 공개하고 외부 개발자들과 협력을 지속 중이다. 자체 오픈소스 리더 제도를 통해 100명 이상의 오픈소스 전문가들을 육성했다.
박 그룹장은 "오픈소스는 절대 순수하지 않다"며 "수많은 기업들이 각자의 사업에 적극 채용하면서 강력한 상업성을 가지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피력했다.
마지막은 기업의 적극적인 배려와 협력, 소통을 의미한다.
박수홍 그룹장은 "더 많은 상품을 팔기 위해 기업은 PR(Public Relations)에 많은 돈을 투자한다"며 "마찬가지로 오픈소스도 그냥 둔다고 발전되는 것이 아니다. 기업은 DR(Developer Relations)을 위해 많은 협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전자 역시 오픈소스 발전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국내에서 오픈소스의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도 많은 기업들이 공감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 LG전자, 카카오는 각자 내부에서 사용 중인 검증된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DB)를 국내 라이선스 전문기관인 한국저작권위원회와 함께 '오소리 프로젝트'를 공유해 오픈했다. 오소리 프로젝트는 내년부터 추가 회원사를 모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더 많은 국내기업이 참여해 국내 오픈소스 안정화를 위해 함께하자는 취지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오픈소스를 위해 사내에 도입하고 있다고 박 그룹장은 강조했다. 공유와 협력의 빈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사내 기술 블로그'를 오픈한 것도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

마지막으로 박 그룹장은 "삼성전자 개발자 컨퍼런스는 올해로 10년을 맞이했다"며 "2014년 오픈소스를 잘해야된다는 목표하에 소스콘을 시작했으며 기술 범위를 넓혀 오늘날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 가우스 소개 ▲지식 그래프 기반 데이터 인텔리전스 ▲모바일 갤럭시 UI 특장점 ▲타이젠 플랫폼의 발전방향 ▲타이젠 기반 스크린 제품의 연결 경험 강화 등 삼성 제품 선행 연구 기술 및 고객 경험 개선에 대한 발표 등이 함께 있었다.
- '가성비' vs. '가심비'..SKT-KT 중저가폰 '격돌'..승자는?
- 삼성-네이버, 지능형 오피스빌딩 사업 선도를 위해 손잡는다
- 내년도 D램 41%, 낸드 25% "쑥쑥"..삼성·SK하이닉스 '부활'
- 생성형 AI서 붙는 삼성·엘지, 누가 더 잘 쓸까?
- 삼성전자, '삼성 AI 포럼'서 자체 개발 생성형 AI '삼성 가우스' 공개
- 전경훈 삼성전자 CTO "디지털 혁신 위해 소프트웨어 역할 점점 중요해"
- 인텔, 차세대 500대 슈퍼컴퓨터 탑재한 CPU·GPU 발표
-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인간공학디자인상 수상
- 지멘스, 인사이트 EDA 인수 완료…'회로 신뢰성' 솔루션 강화
- LG전자, 미국 컴플렉스콘에서 슈케어·슈케이스 전시
- 삼성전자, '갤럭시 Z 플립5 메종 마르지엘라 에디션' 공개
- 김범수 카카오 의장 “준신위 독립 권한 부여…전사 차원 지원 아끼지 않을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