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가 전면 금지된 첫날 주식시장이 2차전주 관련주들의 폭주 속에 급등하는 가운데 유연한 대처에 나설 것을 권고하는 의견이 나왔다.

공매도 금지를 둘러싼 정치적 의도, 외국인 이탈 우려,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요원 등은 제쳐두고 일단 챙길 수 있는 수익을 챙기라는 것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장중 시황 코멘트를 통해 "시장은 종종 이성적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며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충돌하는 지점에서 누구의 목소리가 더 큰 지에 따라 언제든 변화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지금은 한국 주식시장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남보다 내 자식의 목소리를 더 들었을 뿐"이라며 "그냥 그게 다"라고 진단했다.

여기서 '자식'은 국내 투자자들 특히 개인들을 일컫는다. 개인 투자자들은 그 누구보다도 공매도에 대한 제재를 요구해왔다. 이 때문에 이번 공매도 금지를 정치적 행보로 보는 시각도 상당하다. 

그는 "당근을 준 첫 날이라 약발이 떨어지기까지 시간이 꽤 남았다"며 "유연하게 생각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장 개장 전 낸 시황 코멘트에서 "매도 압력과 관계된 수급이 사라졌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은 위를 향해 움직일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상승을 점친 바 있다. 

그는 "개별 종목 측면에서는 공매도잔고 비율이 높아 숏커버링을 할 수밖에 없는 종목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며 "단기에는 숏커버링 가능성이 가장 큰 종목, 중기에는 펀더멘털에도 관심을 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스피200 공매도 잔고 비율 상위 50개 종목
코스피200 공매도 잔고 비율 상위 50개 종목
코스닥150 공매도 잔고 비율 상위 50개 종목
코스닥150 공매도 잔고 비율 상위 50개 종목

6일 오전 11시3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3.81% 오른 2458.65포인트, 코스닥지수는 825.20포인트로 5.52% 폭등했다. 코스닥은 급등하면서 일시적으로 호가를 정지하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9시57분 코스닥150 선물가격 및 코스닥 150 현물지수 변동으로 5분간 프로그램매수호가 효력이 정지됐다.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올들어 처음으로, 지난 2020년 6월 16일 이후 약 3년여만입니다.

2차전지 관련주들이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에서는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 둘 다 상한가를 들락날락하고 있고, 엘앤에프도 23%대 폭등세다. 

코스피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22.14% 오른 것을 필두로, 포스코홀딩스 18.26%, 삼성SDI 12.56%, 포스코퓨처엠 29%, SK이노베이션 11.74%, 금양 28.12% 등 2차전지 관련주들이 시세를 분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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