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주가조작에 휘말린 영풍제지 관련 미수금 평가손실이 90%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그저 영풍제지가 하한가에서 벗어나기만을 바랄 뿐 별다른 손을 쓸 수 없는 처지다.

IBK투자증권은 3일 키움증권의 영풍제지 미수금 관련 평가손실을 4300억원으로 추정했다. 키움증권이 신용거래를 터줬다가 받지 못한 미수금 4943억원의 87%에 달한다.  주가조작 건이 드러난 지난 18일 이후 매매정지를 포함해 전일까지 영풍제지가 7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면서다. 

키움증권은 지난 20일 영풍제지를 보유한 자사 고객들의 계좌에서 반기 순이익에 육박하는 미수금이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6일 매매거래가 재개되고 매일매일 하한가로 반대매매 주문을 넣고 있으나 영풍제지 거래가 거의 없다시피 하면서 하루하루 평가손실이 늘어나는 중이다. 

우도형 연구원은 "영풍제지는 7 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고 있으며 키움증권의 현재까지의 평가 손실액은 4300억원 수준으로 생각된"며 "3일 다시 하한가를 기록한다면 키움증권의 미수금 손실액은 45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영풍제지는 지난 2일 거래에서 751만주가 거래됐다. 1일 거래보다도 15배 늘어 대량 거래가 이제 발생하는 모습이다. 다만, 하한가 탈출은 여전히 지켜봐야할 점이다.

키움증권의 미수물량 반대매매에 더해 영풍제지 최대주주인 대양금속의 보유 지분 반대매매도 진행되고 있다. 영풍제지 지분을 담보로 잡고 대양금속에 대출을 해준 대구은행과 농협은행 역시 평가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 연구원은 다만 "영풍제지의 주가는 2일 기준 4010원이나 신용융자가 크게 유입되기 전의 주가 수준이 3000원 대인 점을 감안 시 영풍제지 주가 하락은 거의 마무리됐다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지분 반대매매가 완료되면 손실 금액을 우선 미수채권으로 계상하고, 계좌주들을 대상으로 추심에 나서게 된다. 추심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떼인 돈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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