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린란드를 덮고 있는 빙상. 사진=픽사베이
 * 그린란드를 덮고 있는 빙상. 사진=픽사베이

지구 최북단에 위치한 그린란드는 거대 빙상으로 특징지어지는 동토다. 그린란드 빙상이 모두 녹을 경우 지구 해수면은 무려 7미터 정도 상승한다. 그만큼 많은 얼음을 품고 있다. 그런 그린란드는 현재 매년 약 2700억 톤의 얼음을 잃고 있다. 그 정도의 얼음이 녹아내리고 있다는 얘기다. 겨울철에 새로 쌓이는 얼음은 갈수록 줄어든다. 이로 인해 연간 4mm 이상씩 오르고 있는 전 세계 해수면 상승의 상당 부분을 그린란드에서 녹아내린 얼음이 차지하고 있다.

2023년 6월부터 9월까지 모든 달의 지구 기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2023년은 기록이 시작된 이후 가장 더운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파리 조약에서 합의한 섭씨 1.5도 상한선을 넘어섰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 그린란드 빙하 상실을 우려하는 목소리와 다양한 연구 보고서가 쏟아지는 것도 그런 배경이다. 기후 변화로 파국을 맞이할 수 있다는 지구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그린란드를 포함한 극지방의 빙하 감소 경고의 목소리로 연결되고 있다. 

트롬쇠에 소재한 노르웨이 북극 대학교 UiT 연구팀은 지구 온도가 섭씨 1.5도를 넘어선 이후의 그린란드 얼음 변화를 분석하고 예측한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를 네이처지에 게재했다. 네이처 온라인판이 이를 요약해 보도했다. 연구팀의 기후과학자 닐스 보쇼우 박사는 특히 지구가 1.5도 온도 목표를 크게 초과한 후, 다시 온도를 낮추면 그린란드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집중 살펴보았다. 

기후 모델링을 사용한 분석 결과 평균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섭씨 2.3도 임계값을 넘으면 그린란드 얼음이 녹는 속도는 가속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임계값은 더 낮아져서 파리 협약에서 합의된 1.5도에 매우 가까워질 수도 있다. 2023년 1.5도 이상 올랐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그린란드 얼음이 급속히 녹는 임계값에 가까워졌다는 의미다. 2015년 파리 기후 조약은 온난화를 2도, 이상적으로는 1.5도 이하로 제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런데 연구 결과는 지금까지는 언급되지 않은 재미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온도가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무려 섭씨 6도 이상 상승하더라도, 일정 기간 내에 다시 1.5도 이내로 조절된다면 지구는 손실된 얼음의 상당 부분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쇼우 박사는 “분석 결과, 임계값을 넘었다고 해서 그린란드 빙상이 반드시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또한 지구 기온이 회복되면 얼음도 회복된다는 결론이 도출됐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와 다른 사람들은 지금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조치를 취하는 것이 나중에 지구 온도를 되돌리려는 것보다 더 저렴하고 쉬울 것이라는 점을 재빨리 알아차렸습니다. Bochow는 “지금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시간을 두고 내기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합니다. “기다릴수록 더 힘들어집니다.”
마진 부족

연구팀은 그린란드 빙상이 다양한 시나리오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평가하기 위해 두 가지 기후 모델을 사용했다. 분석 결과 지구 온난화가 2.5도 미만으로 유지되면 온난화로 인한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이전의 연구 결과와 유사하다. 

또한 지구 온난화가 2.5도를 초과하더라도 그린란드 빙상은 완전히 녹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단,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이 일시 높아지더라도 궁극적으로 파리 협약이 정한 목표치에 가깝게 회복되는 것이 전제 조건이다. 그러나 지구는 여전히 최대 수 미터의 해수면 상승을 피할 수 없으며, 이는 해안 지역을 황폐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연구 결과는 지구 온난화 및 냉각 속도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썼다. 

다만 이번 연구에 그린란드의 얼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해류의 변화와 같은 단기적인 변화는 포함하지 않았다. 또 북극이 현재까지의 기후 모델에 의해 예측된 것보다 훨씬 더 빨리 따뜻해질 수 있다는 최근 연구 결과도 고려하지 않았다. 그리고 긍정적인 요인으로 사회가 탄소 포집 기술 등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대폭 줄일 것으로 가정했다. 

보쇼우는 다만 이 연구만으로 사람들이 그린란드 빙상이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을 당부했다. 심각한 결과를 예방할 수 있도록 오늘 행동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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