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지난 3분기 이익 부진으로 10% 넘는 주가 급락세를 타고 있다. 증시 전반적으로 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실적 부진은 매도의 핑계거리가 되고 있다. 

26일 오후 2시27분 현재 삼성전기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12.24% 하락한 12만5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이날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줄어든 2조3609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0.8%, 38.5% 축소된 1839억원, 1649억원으로 집계됐다. 

에프앤가이드 기준 컨센서스는 매출 2조2852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261억원, 1635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이 20% 가까이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삼성전기는 "주요 거래선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등 효과로 고부가 MLCC 및 폴디드 줌 등 고성능 카메라모듈 공급을 확대해 전분기보다 매출은 증가했지만, 엔화 약세 상황 및 공급업체간 경쟁 심화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4분기는 연말 계절성에 따른 부품 수요 감소 등으로 일부 제품의 매출 약세가 예상되지만 전장 및 산업용과 같은 고성능 제품의 수요는 지속 성장할 것"이라며 "전장·산업용 등 고부가제품 중심으로 제품 경쟁력과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전에 공시된 3분기 영업이익이 184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20% 하회했다"며 "어닝 쇼크의 가장 큰 이유는 MLCC의 프로덕스 믹스 악화라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요가 회복하는 상황 속에서 고가 제품뿐만 아니라 저가 제품이 같이 회복하고 있다"며 "산업의 분위기는 저가 제품군이 가장 재고도 낮고, 주문 회복의 정도도 큰 것 같다"고 전했다. 저가 제품이 늘면서 수익성을 갉아먹었다는 것이다. 

그는 "4분기에도 이러한 트렌드가 다소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문제"라며 "삼성전기는 이날 오전에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의 매출 약세 가이던스를 줬다"고 밝혔다. 

그는 "대부분의 공급망에서 재고 비축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이 확인된다. 중국 오포와 샤오미의 플래그십 신제품도 예상보다 앞당겨졌다"며 "재고 비축 과정에서 제품 간 속도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여전히 방향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고 삼성전기에 대한 긍정적 관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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