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텅빈 도심경제 되살릴 방안은?

코로나19가 미국을 강타한 지 3년이 지났지만, 팬데믹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원격 근무의 증가로 인해 도시 경제가 영구적으로 변화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도시는 주민을 새로 유치하기 위해 스스로의 강점을 두 배 강화해야 한다고 도시 문제를 다루는 라우트피프티가 지적했다.
매사추세츠 납세자 재단은 사무실 공실률이 가장 높은 보스턴, 시카고, 뉴욕, 필라델피아, 샌프란시스코, 워싱턴 D.C. 등 6개 도시의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재단 이사장인 더그 하우게이트(Doug Howgate)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에도 도시가 직면한 문제는 여전하다.
보고서가 주목하는 도시는 그 중에서도 보스턴이다. 상대적으로 회복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대중교통이나 주택 및 사무실 임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도시 경제 활동을 진단한 결과다.
이들 6개 도시는 미국 총생산(GDP)의 18%인 약 4조 달러를 점유하고 있었지만, 주민들이 원격 근무를 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면서 경제가 악화되고 있다. 보고서는 “하이브리드 및 원격 근무로 시내에 머무는 시간과 소비가 줄면서 주요 도시의 직장인 중심 경제는 영구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사무실 임대 기간이 만료되면 빈 건물이 늘어나 소유주, 지역 기업, 도시 재정에 더 큰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2020~2022년 사이 6개 도시는 미국에서 가장 큰 인구 감소를 기록했다. 뉴욕은 이 기간 동안 40만 명 이상이 떠났다.
한편,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15개 도시 중 9개 도시는 남부에 있고 4개 도시는 서부다. 이는 저렴한 주택 비용, 통근 시간 단축, 원격 근무 덕분이다. 기존의 6개 도시는 경제 허브에서 멀어지고 있다.
경제와 사회는 인적 자원이 있어야 성공하는데 그 자원이 남쪽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플로리다, 텍사스, 조지아, 캐롤라이나, 테네시는 2022년 미국 GDP의 거의 24%를 차지했다. 이는 북동부 11개 주가 창출한 22.4%보다 더 많은 수치라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남부 주들의 총 GDP가 처음으로 북부 주들을 능가한 것이다. 그 격차는 더 커지고 있다. 남부 도시의 번영하는 경제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 남부 도시의 경제 엔진은 계속해서 새로운 주민을 끌어들이고 있다.
도시와 주는 대도시 경제를 유지하기 위한 사무실을 유지하는 외에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 역사적으로 대기업을 유치하는 것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근로자를 유치하는 확실한 방법이었지만 이제는 아니다.
사람들이 시내에서 일하고, 쇼핑하고, 점심을 먹을 수 없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보고서는 한 가지 가능성으로 주택을 거론한다. 솔트레이크시티는 대유행 이전에도 시내 중심가의 주거 비중이 다른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근로자보다 거주민이 도심에서의 경제활동을 더 많이 창출했다는 의미다. 브루킹스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는 도시가 회복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시내 방문객 수는 2019년 이후 거의 140% 증가했다. 보스턴도 이런 정책을 추구하고 있다.
보스턴은 2008년 매사추세츠는 주의 바이오제약 산업을 강화하기 위해 10년에 걸쳐 10억 달러를 투자하는 생명과학 육성 정책을 시작했다. 아이비리그 대학 인프라도 기여했다. 보스턴은 10억 달러를 사용해 새로운 생명과학 기업과 인력을 유치했다. 매사추세츠 납세자 재단 보고서는 이 정책을 재승인했다. ‘인재와 혁신의 글로벌 리더’를 추구, 새로운 기회를 찾는다는 취지다.
코로나19가 지역 경제에 큰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은 이제 낮아졌다. 골드만삭스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인공지능(AI)은 산업 전반에 걸쳐 작업의 25%를 자동화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 변화는 지역 사회에서 홍수, 산불 등 재난의 빈도와 심각성을 증가시키고 있다. 이 모두에 대한 만병통치약은 없다.
강력한 도시 경제를 구축하려면 주택, 생명과학, 예산지원, 세금감면 등 통합 솔루션이 필요하다. 도시가 가진 자기만의 장점을 유지하고, 도심을 재생시키는 진지한 시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