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일렉트릭이 지난 3분기 깜짝 실적을 냈다. 변압기 호황이 반영됐다.  회사측은 공장 증설에 나서 변압기 시장 확대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8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9% 증가했다고 25일 공시했다. 

3분기 매출은 6944억원으로 29.8% 증가했고 이익 증가폭은 이보다 더 컸다. 다만 순이익은 5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감소했다. 외환 변동성 심화에 따라 283억원의 통화선도거래 손실이 발생한 것이 감소의 주된 요인이다. 

에프엔가이드 기준 컨센서스는 매출 6581억원, 영업이익 620억원, 순이익 452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 3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특히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37.7% 상회하는 서프라이즈 수준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전력기기 시장 호황이 본격화된 이후 수주한 물량이 실적에 반영되며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며 "특히 전력 변압기가 북미와 중동 시장의 호조를 바탕으로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되며 실적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또 "영업이익률은 전력기기 시장의 호황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12.3%를 기록했다"며 "2017년 독립법인 출범 이후 처음으로 분기 기준 10%대를 돌파하며 지난 1분기와 2분기에 이어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제품별로는 전 세계 각국의 전력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대규모 수주가 이어지고 있는 변압기와 고압차단기 부문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1.2%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회전기기와 배전기기 매출 또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각각 5.2%, 2.0%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했다. 
 
3분기 수주는 6억77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수주잔고는 39억 6700만 달러를 채워 전년 동기 대비 43.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3분기까지의 연간 누계 수주 금액은 27억 달러로, 지난 7월 상향한 연간 수주 목표 금액인 31억 8,600만 달러를 연말까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됐다. 

HD현대일렉트릭은 실적 호조에 맞춰 울산과 미국 변압기 공장을 증설키로 했다. 

울산 공장에는 철심 공정 통합을 위한 투자가 진행 중이며, 미국 알라바마 법인은 조립 공간을 추가로 확보하는 등 생산 능력 확충에 나선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번 증설을 통해 미국 및 유럽 시장의 변압기 수요 증가에 빠른 시간 내 효율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투자 효과가 본격화되는 2024년 하반기부터는 연간 매출이 2,200억 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본격적인 호황기를 맞은 글로벌 송배전 시장 기회를 활용해 변압기 생산 능력을 확충하고, 수익성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더불어 고성장이 예상되는 해상풍력, 에너지솔루션 사업 등 신사업 육성에도 집중해 새로운 성장 활로를 모색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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