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김영섭호가 이전 수준 만큼의 배당을 유지키로 하는 내용의 주주환원정책을 내놨다. 배당금 축소 우려가 나오기도 했으나 주주들의 반발에 현상은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모습이다.
KT는 2023년 회기부터 2025년 회기까지 3개년간의 주주환원정책을 17일 발표했다.
별도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를 환원하는게 골자다.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 소각을 통해 순이익의 50%를 환원한다.
현금배당의 경우 주당 1960원을 배당했던 2022년 회기 수준으로 실시키로 했다. 현금배당은 환원재원이 부족한 경우에도 이 수준을 유지키로 했다. 또 정부의 분기배당 기조에 발맞춰 내년 1분기부터 분기배당을 도입키로 했다.
KT의 이번 3개년 주주환원정책은 지난 2020년 내놨던 주주환원정책과 동일하다.
KT는 2020년 5월 중기 배당정책을 내놓고 2020년 회기부터 2022년 회기까지 별도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를 배당하겠다고 했다. 또 최소 2019년 회기 배당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배당을 보장했다.
이번 KT의 주주환원정책은 지난 8월30일 취임한 김영섭 CEO 체제의 주주환원책으로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올 만하다.
김 대표는 지난달 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주환원은) 앞으로 써야 할 돈을 지금 환원하는 것”이라며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정책을 구사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성장에너지를 축적하고 주가를 회복하는 것이 근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이 발언은 배당금 축소 우려로 이어졌고, 9월11일 KT 주가는 3%대 중반의 급락세를 타기도 했다. KT를 일관되게 혹평해온 하나증권 김홍식 애널리스트는 당시 "경영진이 경영·배당 정책 변경 가능성을 시사했는데, 장기적인 체질 개선에 도움이 될진 몰라도 주주 성격 변화에 따른 단기 주가 하락 가능성이 크다"고 혹평을 이어갔다.
애널리스트들이 김 애널리스트와 같은 의견을 보인 것은 아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22일자 보고서에서 "최근 통신사들의 배당정책이 기업가치와 주가에 중요한 지표로 자리잡은 만큼 새로운 배당정책은 기존의 배당성향 50%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CEO 평가에 주가도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 가운데 '임기 3년의 월급쟁이 CEO'로서 평가지표를 외면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