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반도체가 자사주 신탁계약을 체결하고, 오너가가 연일 주식을 매수하는 등 적극적인 기업 가치 제고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민연금은 거꾸로 보유 지분에 대한 차익실현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사측의 주가 관리 노력에 따라 주가가 단기간 과도하게 상승한 것이 국민연금의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했다는 해석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17일 한미반도체는 현대차증권과 3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 신탁 계약 체결 사실을 공시했다. 계약기간은 내년 4월17일까지로 6개월간이다. 한미반도체는 반도체 후공정장비 대장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이 회사 대주주는 창업주인 곽노권 회장 2세인 곽동신 부회장(사진)이다. 74년생인 곽 부회장의 보유지분은 35.80%(3484만4750주)이다.
곽 부회장은 올들어 지난달까지 26만2300주(지분 0.29%)를 추가로 사들였다. 아버지 곽노권 회장 지분 등을 포함해 지분이 이미 과반을 훌쩍 넘는데도 불구하고, 회사의 성장 전망에 따라 꾸준히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너가의 이같은 노력에 국민연금공단이 찬물을 끼얹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3분기 한미반도체 주식 106만3711주(1.09%)에 대한 차익실현 사실을 공시했다. 현재 보유지분은 6.49%(631만7891주)로 지난 4월 대비 1.09% 낮아졌다.
한미반도체 주가는 연초대비 현재 대략 6배 이상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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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하 기자
lmh@smart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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