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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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부터 현재까지 줄곧 미국 전역에서 자전거를 이용한 이동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스트리트라이트 데이터(StreetLight Data)의 최신 보고서에서 나온 결과로, CNN, CNBC, 로이터, 블룸버그 등 유력 외신들이 보도했다. 

조사는 미국의 100대 도시를 대상으로 2019~2022년까지의 자전거 이용 변화를 추적해 이루어졌다. 데이터는 주로 스마트폰의 위치 데이터에서 수집된 자전거 및 보행자 지표 세트인 스트리트라이트의 ‘활성 운송 모니터(Active Transportation Monitor)’에서 가져왔다. 시 교통부의 통계 데이터도 참고했다. 

보고서는 조사 대상 도시의 대부분이 큰 폭의 자전거 이용 증가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캘리포니아 프레즈노, 오리건 포틀랜드, 위스콘신 메디슨 등 6개 도시만 이용률 면에서 2019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을 뿐이다. 

조사 대상 도시 중에서 뉴욕시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자전거 여행이 97%나 증가해 선두를 달렸다. 근본적인 이유는 과거에 지하철에 의존했던 통근자들이 자전거로 이동한 때문이다. 추세는 이 기간 중 지속적으로 우상향 증가세를 보였다. 자전거 이용은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샌디에이고도 71%나 성장해 2위를 차지했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자전거 판매가 급증했으며, 시정부 공무원들은 새로운 자전거 도로 구축에 매진했다. 캘리포니아주 베이커스필드와 라스베이거스는 각각 3위와 4위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으며, 버지니아에서는 리치먼드와 버지니아비치가 5위와 6위를 차지했다. 미국에서는 뉴욕 다음으로 가장 큰 두 도시인 로스앤젤레스와 시카고 역시 50% 이상의 성장을 보여, 자전거 인프라 구축에 주력한 대도시일수록 자전거 이용이 일반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밖에도 브리지포트, 샬럿, 볼티모어, 샌프란시스코, 리버사이드-샌버나르디노, 로스엔젤레스, 톨레도, 클리블랜드, 디트로이트, 신시내티 등 다수의 도시들이 48%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대도시는 일반적으로 자동차 중심으로 설계된 대도시보다는 자전거를 타기에 더 좋은 인프라와 온화한 날씨를 갖춘 곳이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모든 도시에 한 가지 답만 통하는 것은 아니다. 탄탄한 사이클링 문화로 유명세를 떨치는 오리건 포틀랜드에서는 자전거 여행이 오히려 7% 감소했다. 전철에 의한 교통망이 주도하는 캘리포니아 프레즈노도 자전거에 관한 한 마이너스 수치를 기록했다. 

기타 투손, 보이즈, 새크라멘토, 솔트레이크시티, 뉴해븐, 오클라호마시티, 콜로라드 스프링스 등은 다소 늘기는 했지만 10% 미만의 저성장률을 기록했다. 

물론 포틀랜드의 경우 자전거 이용이 줄어들었다고 해서 자전거 이용자가 감소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포틀랜드는 여전히 미국 전체에서 최 앞단의 뉴욕시, 샌프란시스코, 산호세 등과 함께 1인당 자전거 여행 점유율 상위 10위에 랭크되어 있다. 

전국적으로 연평균 일일 자전거 여행은 2019년에서 2022년 사이에 총 3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기간 동안 2020년과 2021년에는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고 2022년의 경우 자전거 여행은 정체됐다. 하락세는 없었지만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의 정체는 일종의 경고다. 안전과 환경에 초점을 맞춘 능동형 교통 인프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더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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