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티슬라바 레버핑거 레스토랑. 사진=레버핑거
브라티슬라바 레버핑거 레스토랑. 사진=레버핑거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있다. 이제 또 다른 삶의 즐거움인 맛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계절 가을이 오고 있다. 

가을은 한국에서도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했다. 말이 살찔 만큼 입맛이 좋아진다는 계절, 여기에 음식까지 맛난다면 환상 궁합이 된다.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다. 지역사회마다 수확을 기념하는 축제가 펼쳐진다. 모든 동물들이 그렇듯이 가을은 겨울을 넘기기 위한 칼로리 저장의 시기이기도 하다. 모든 것이 먹는 것으로 집약된다. 

음식과 전통에 관한 한, 요리 기록을 통해 도시의 역사를 탐구하는 것보다 더 사랑스러운 것은 없다. 비즈니스 목적이든 관광 목적이든 관계없이 방문이 활기찰 수 있도록 EU 7개국 수도에서 가장 오래된 레스토랑을 유럽 소식을 알리는 포털 더메이어EU가 소개했다. 이들 레스토랑은 역사도 역사지만 맛집으로도 유명해 여전히 문전성시다. 레스토랑 명칭은 번역하지 않고 원어를 유지했다. 

◆ Martinho da Arcada (리스본)
포르투갈 수도에서 가장 오래된 레스토랑이다. 1782년에 설립된 레스토랑으로 두 번째 오래된 레스토랑 Tavares보다 2년 앞섰다. 사업 자체는 주류 판매점으로 시작된 1778년부터 시작되었다. 이 레스토랑은 당시 포르투갈 왕실에 공식 얼음 공급업체였다. 레스토랑은 수년에 걸쳐 이름이 변경되었고 현재 이름은 182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재의 이름은 당시의 소유주 이름을 딴 것이다. 그는 리스폰에서 소유한 다른 카페와 구별하기 위해 ‘da Arcada’라는 술어를 추가했다.이 레스토랑은 대구를 곁들인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포르투갈 전통 요리의 전당이다. 

◆ Sobrino de Botin (마드리드)
소브리노 데 보틴은 이베리아 반도 전체에서 가장 오래된 레스토랑으로 인정받는다. ‘보틴의 조카’라는 의미의 레스토랑 이름은 어떻게 유래됐을까. 

프랑스인이었던 장 보틴은 기업가 정신으로 가득 찬 스페인 수도로 이주해 1725년에 선술집을 열었다. 앞으로 2년만 지나면 이 레스토랑은 창립 300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어떤 기업이든 300년을 살아남았다면 이는 놀랍고 대단한 성과다. 더 놀라운 점은 건물과 와인 저장고가 레스토랑보다 훨씬 더 오래되었다는 것이다. 이 이름은 1590년 공식 문서에서 처음 언급되었다. 장 보틴이 사망한 후 그의 조카가 이를 이어받아 1753년에 레스토랑 이름을 변경해 오늘에 이른다.
 
이 레스토랑은 카스티야 요리법의 고전 요리, 특히 캐러멜 처리된 구운 젖먹이 돼지(코치니요 아사도) 요리를 전문으로 한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소설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The Sun Also Rises)>에서도 언급될 만큼 오랜 세월 동안 맛까지 지켜 왔다. 

◆ La Tour d’Argent (파리)
이름이 은탑으로 번역되는 이 레스토랑의 기원은 158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외식이 여전히 참신했던 당시 프랑스 왕들이 이 레스토랑의 첫 고객이었다. 레스토랑 역사에 따르면 헨리 3세는 몇몇 이탈리아 귀족들이 그곳에서 포크를 사용하는 것을 보고 포크의 용도를 발견했다고 한다. 나중에 리슐리외 추기경이 라 투르 다르장의 단골 고객이 됐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이를 확인할 문서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즉, 마케팅 신화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은 있다. 사실 이 레스토랑은 1860년 이전에는 어떤 출처에서도 언급되지 않는다.

그러나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레스토랑을 방문하면 후회는 없다. 센강 건너편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웅장한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게다가 레스토랑의 특별함과 음식은 모험심을 일으킨다. '압착 오리'라고 불리는 요리는 특별한 압착 도구를 사용해 오리 사체의 피와 골수를 짜내는 과정이 포함돼 있다. 그런 다음 주스를 버터, 레몬, 마데이라 와인과 함께 소스로 조리하고 구운 오리 다리 및 가슴살과 함께 제공한다. 미식의 사치의 정점이다. 레스토랑은 또한 파리에서 가장 많은 와인 리스트와 저장고를 갖추고 있다. 와인 종류는 400페이지에 달한다.
 
◆ Old Tavern of Psarras (아테네)
1898년에 설립된 이 그리스 레스토랑의 이름은 ‘어부의 오래된 선술집’으로 번역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해산물의 보고다. 선술집의 역사는 다른 선술집만큼 길지는 않지만 확실히 다르다. 그리스 수도를 황폐화시킨 두 차례의 세계 대전 등 다양한 사건으로 인해 술집은 문을 닫아야 했지만 소유자들는 집요하게 다시 문을 열었다. 이 레스토랑은 1950년대 영국 작가 렉스 워너의 책에서 좋게 거론된 후 로렌스 올리비에, 그레이엄 그리스 등이 단골로 드나들었다. 

◆ Gostilna Šestica (류블랴나)
고스틸나는 레스토랑이나 선술집, 또는 여관을 뜻하는 슬로베니아 이름이다. 공복에 류블랴나의 역사에 대해 깊이 알고 싶다면 세스티카가 좋겠다. 이름은 ‘The Six’를 의미한다. 이 숫자는 원래 집의 주소를 나타내는 거리 번호였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지방 정부는 몇 년 전에 거리 이름과 번호를 바꾸어 현재 이름과는 다르게 되었다. 다만 이 레스토랑은 그 이름을 고수하고 있다. 

레스토랑은 미국이 독립한 해인 1776년을 창립 연도로 언급하고 있지만, 집 자체는 훨씬 더 오래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원래는 트리에스테와 비엔나 사이를 여행하며 휴식을 취하고 재부팅할 장소가 필요한 카트맨에게 서비스를 제공했었다. 슬로베니아 전통 요리를 지금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 Det Lille Apotek (코펜하겐)
코펜하겐에서 가장 오래된 케이터링 시설은 이름부터 재미있다. 의미는 ‘작은 약국’이다. 이 레스토랑의 비즈니스 모델은 당초 의약품 판매였다가 언젠가 음식을 통한 치유를 의미하는 레스토랑으로 변경된 것으로 추정된다. 1720년에 설립됐으며 코펜하겐 대학교 근처에서 찾을 수 있다. 4개의 아늑한 식사 공간이 마련됐으며 다양한 종류의 오픈 샌드위치가 제공된다. 덴마크인들은 스뫼레브뢰드(smørrebrød)라고 불리는 음식을 매우 좋아한다. 안데르센의 단골 집이었다. 그곳에서 안데르센은 청어 3종에 양파, 케이퍼, 빵, 버터를 곁들여 간식을 먹으며 '미운 오리새끼'를 썼다고 한다. 

◆ Leberfinger (브라티슬라바)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 사람들은 동의하지 않았지만, 레버핑거가 가장 오래된 레스토랑임에는 틀림없다. 일부 맥주 선술집 Bratislavský Meštiansky Pivovar가 더 오래됐다고 하는데, 1752년에 양조장으로 시작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웹사이트에 나와 있는 레버핑거의 이야기에 따르면 선술집 자체는 1759년에 처음 언급된 여관의 직계 후손이라고 한다. 이곳은 다뉴브강 오른쪽 강둑에 마련된 최초의 접대장소 중 하나였다. 20세기의 첫 10년 동안 레버핑거는 마을 최고의 자두 만두 공급업체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스마트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