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액주주들이 벌이고 있는 디아이동일(DI동일) 주주운동이 회사의 진가를 드러내게 할 것이라는 증권사 보고서가 나왔다.
NH투자증권은 21일 DI동일에 대해 "수면 위로 떠오르는 숨겨진 가치(Hidden Value)"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냈다.
심의섭 애널리스트는 "DI동일은 섬유 제품 제조업으로 사업을 시작하였으나 오랜 기간 사업을 영위하며 사업 다각화를 지속해 왔다"며 "DI동일이 보유한 자회사 및 자산가치가 재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자회사 동일알루미늄은 2차전지용 핵심 소재 양극박 공급 중으로 국내 2차전지용 양극박 시장은 동일알루미늄을 포함 삼아알미늄, 롯데알미늄, 동원시스템즈 4개 업체가 과점하고 있다"며 "동일알루미늄은 국내 양극박 시장 선두주자로 경쟁사 삼아알미늄(시가총액 1.4조원) 대비 높은 영업이익을 시현하고 있어 지분 가치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관계기업 동일라코스테 또한 꾸준한 실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높은 규모의 배당을 실시하고 있어 보유한 지분가치 및 배당금 수익에 대한 가치 부각될 것"이라며 "DI동일이 보유한 부동산 가치도 합산 시 1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기대했다.
주식시장에는 DI동일처럼 자산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회사는 널려 있다. 그는 DI동일의 지배구조에 특히 주목됐다.
DI동일은 현재 정헌재단이 지분 10.52%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재단 임원이기도 한 서민석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해도 지분은 19.23%에 불과하다.
그런 가운데 최근 DI동일 소액주주들은 주주연합을 결성하고 회사측 압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소액주주들은 지난달 소액주주연대 설립을 알리고 최근 지분 규합에 나서 10% 안팎의 지분을 모으는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자사주 전량 소각 등 주주제안과 이를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 등을 담은 요구사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소액주주 운동이 알려지면서 DI동일 주가는 증시 전체의 조정 속에서도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심의섭 애널리스트는 "DI동일의 가치는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낮은 지분율과 높은 자사주 비율, 그리고 주주운동 등을 통해 점차 부각될 것"이라며 "자산가치주의 성격을 지닌 회사 가치가 재평가 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기"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