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령 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여의도·노량진·송파·한남알짜 정비사업 수주 위해 자존심 대결

현대건설 디에이치 여의도퍼스트 조감도 (사진제공. 현대건설)
현대건설 디에이치 여의도퍼스트 조감도 (사진제공. 현대건설)

시공사 선정에 나선 서울 알짜 정비사업 수주를 위해 도급순위 상위 건설사들이 곳곳에서 자존심 건 대결을 펼치고 있다. 

여의도 재건축 1호라는 상징성을 가진 한양아파트 재건축 사업 시공사 입찰에 참가한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는 파격적인 제안으로 조합원 마음잡기에 나섰다.

현대건설은 한양아파트 소유주에게 동일평형 입주 시 100% 환급해 주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시했다. 여의도 최초의 ‘하이퍼엔드’ 특화 상품으로 최고급 단지를 구현해 상품 가치를 극대화하고 분양수익을 높여 소유주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여의도 1호 재건축 단지’라는 상징성을 담아 단지명을 '디에이치 여의도퍼스트(THE H YEOUIDO 1st)’로 제안했다. 하이퍼엔드 주거시장을 선도하는 노하우에 여의도에 최초로 선보일 ‘디에이치’의 상품을 더해 최고의 가치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포스코이앤씨는 하이앤드 주거 브랜드인 `오티에르`를 적용하면서도 현대건설이 제안한 금액보다 720억원이 낮은 공사비를 제안했다. 포스코 그룹의 강점인 우수한 철강재를 사용한 초고층 기술력을 총동원해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조합원들의 의중을 반영해 3.3㎡당 공사비 798만 원을 제시한 반면 현대건설은 원안설계와 대안설계 두 가지로 나눠 원안설계는 3.3㎡당 881만 원, 대안설계는 3.3㎡당 824만 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은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42 일대에 기존 588가구를 허물고 최고 56층, 5개동, 아파트 956가구 및 오피스텔 210실 규모의 국제금융 중심지 기능을 지원하는 단지로 재건축되는 사업이다. 

2023 건설사 시공능력 평가에서는 현대건설은 2위를 차지해 7위에 머문 포스코이앤씨보다 앞서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재건축·재개발·리모델링 등 도시정비사업에서 3조1870억원의 수주하며 업계 최고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오티에르를 적용한 한양아파트 조감도(사진제공. 포스코이앤씨)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오티에르를 적용한 한양아파트 조감도(사진제공. 포스코이앤씨)

송파 가락프라자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선정 입찰에는 시공능력 평가 순위 4위 현대엔지니어링과 5위 GS건설이 맞붙었다. 양사는 시공사 입찰공고 전부터 사업참여 의지를 강하게 밝혀왔다.

최근 악재를 겪으며 명성에 흠집이 난 GS건설이 마부작침(磨斧作針: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들다)의 심정으로 이미지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건설명가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내세운 현대엔지니어링이 수주에 성공할지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시공능력 평가 1위에 오른 삼성물산은 노량진 1구역 재건축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삼성물산은 당초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불참했다.  업계에서는 노량진 1구역에 집중하는 전략을 세웠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278-2 일대에 지하 4층∼지상 33층 아파트 28개동 2992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건립하는 이 사업의 예정 공사비는 1조 926억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지난 15일 열린 노량진 1구역 재개발 시공사 입찰을 위한 현장 설명회에는 삼성물산을 비롯해 GS건설·현대건설·포스코이앤씨·호반건설·현대엔지니어링·금호건설 등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합이 컨소시엄 구성을 금지해 단독 입찰만 가능하고 입찰보증금이 500억원에 달해 대형건설사가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은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한 현대건설을 비롯해 삼성물산과 DL이앤씨, 한남5구역 재개발 사업에는 GS건설과 DL이앤씨가 높은 관심을 갖고 참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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