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업체 알테오젠의 주가 랠리에 불을 지핀 애널리스트가 확신에 찬 매수(컨빅션 바이)를 외치고 나섰다. 

엄민용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20일 알테오젠 목표주가를 종전 7만5000원에서 11만5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상향조정폭은 무려 53.3%에 달한다. 

엄 애널리스트는 지난 12일 "빅파마가 목숨 걸었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면서 알테오젠 급등세를 이끌어낸 장본인이다. 

그는 당시 머크가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2028년 특허 만료를 염두에 두고 1위 수성전을 펼치는 과정에서 알테오젠의 지위가 급격히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특히 머크가 2025년 출시 예정인 키트루다 SC(피하주사)를 알테오젠의  ALT-B4(인간 히알루로니다아제) SC 기술로 개발하면서 지난 2020년 머크와 알테오젠 사이에 체결됐던 비독점적 기술이전 계약이 독점적 기술이전 계약으로 변화할 것으로 봤다. 

이 경우 알테오젠의 SC 기술 가치는 수조원대에 올라설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주가가 상승하던 가운데 보고서가 발간되면서 주가는 제대로 불이 붙었다. 지난 7일부터 19일까지 9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이 기간 상승률은 81.8%에 달했다. 거의 따블이 됐다. 덩치도 4조원 안팎에 이르면서 코스닥 10위권 안으로 진입했다. 

급등 속에 목표주가는 돌파했고, 그런 가운데 머크로의 매각설까지 불거져 나오며 관심이 집중됐던 19일. 투자자들은 주가에 불을 지른 엄 애널리스트의 의견이 무척이나 궁금해졌다. 

그런 가운데 20일 나온 그의 액션이 목표주가 상향이었다. 

그는 간밤 머크의 키트루다SC 임상 2상 등록을 땔감으로 삼았다. 그는 "최근 알테오젠의 주가 상승이 눈에 띄는 가운데 현지시간 19일 새벽 머크가 알테오젠의 ALT-B4 피하주사(SC) 기술로 개발 추정 중인 키트루다SC에 대해 굉장히 중요하고 새로운 버전의 키트루다SC 임상 2상을 미국임상정보사이트에 새롭게 게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임상 2상 등록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기존 키트루다 혈관주사(IV)로 3주 간격 투약하던 편평세포암 적응증을 키트루다 피하주사(SC)로 임상 2상을 한다는 점"이라며 "보통 용법용량을 변경할 경우만 임상 2상을 개시하는 것을 감안할 때 결국 머크는 기존 3주 간격 IV제형들을 모두 SC제형을 통해 6주 간격 투약으로 확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흥분했다. 

그는 "이는 IV제형의 투약을 축소시키고 키트루다SC 6주 간격으로 불편했던 편의성을 완전히 재편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지난 12일 보고서 발간 시 썼던 자신의 예상이 맞아떨어지고 있다고 확신했다. 

그는 이에 "알테오젠이 머크와 키트루다SC의 품목독점 계약 변경이 될 경우 기존 계약 4조7000억원 규모 가치가 재평가될 수 있다"며 "최근 항체-약물 접합체(ADC) SC 개발 또한 빅파마와 협의 중임을 회사가 직접 언급한 만큼 파이프라인 가치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의 확신에 찬 매수는 알테오젠의 과거 몸집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알테오젠은 지난 2020년 9월 주가가 12만6790원까지 치솟았다. 

2020년 6월 글로벌 10대 제약사인 TTPC와 총 4조7000억원 규모의  ALT-B4 비독점적 기술 이전 계약이 체결됐고, 이것이 기폭제가 돼 급등한 것이었다. 이 계약이 바로 현재 거론되고 있는 머크와의 기술이전 계약이었다.  

계약 조건이 비독점에서 독점에서 바뀌려는 현재 기업가치를 더 쳐주는 것이 당연하다는게 엄 애널리스트의 판단이다. 

알테오젠 홈페이지 캡처.
알테오젠 홈페이지 캡처.

회사측이 홈페이지에 엄 애널리스트의 12일자 보고서를 그날 즉시 게시한 것이 눈길을 끈다. 회사측은 "당시 진행사항 등에 대한 현대차증권 엄민용 연구원의 리포트가 발간됐다"고 안내하면서 리포트 링크를 공유했다. 

한편 보고서가 발간된 20일 알테오젠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4.15% 떨어진 7만3900원에 마감했다. 52주 신고가를 찍고 약세 전환, 10거래일만에 하락 마감했다. 거래량은 371만주로 전일 679만주에 비해 대폭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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