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AI 대장주 루닛이 주주들을 대상으로 2000억원 남짓한 자금 조달에 나섰다. 루닛은 의료AI의 빠른 침투 속에 올들어 주가가 400% 가까이 올랐다. 시가총액 1조8000억원으로 의료AI의 대장주다. 

루닛은 다음달 25일을 배정기준일로 주당 0.14999995주를 배정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키로 했다고 23일 공시했다. 

할인율 25%가 적용된 예정발행가 10만8700원 기준 2019억원 규모다. 루닛은 이 가운데 1111억원은 운영자금으로, 907억원은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루닛은 "중장기적으로 암정복을 위해 의료 생태계 내 의료인, 환자, 의료기업을 연결하고 궁극적으로는 환자의 진단, 치료, 모니터링 등 암치료 전주기에 동반하는 의료 AI 플랫폼 회사로 거듭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현재 보유한 진단, 치료 제품군의 확장 뿐만 아니라 루닛 스코프를 활용한 신규사업 진입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루닛은 그러면서 "현 단계에서 중기적 목표 달성을 위해 이번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루닛의 자금 사용 계획을 보면 운영자금은 연구개발비 707억원, 글로벌 인건비 204억원, 무형자산취득비 200억원으로 용처가 책정됐다. 

타법인증권취득자금은 제3의 법인 출자가 아닌 자회사 추가 출자와 투자를 위한 사내벤처캐피탈(CVC) 설립 용도로 사용된다. 미국와 영국 자회사 출자에 200억원, CVC 설립에 403억원을 쓴다. 증자 대금은 오는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사용된다. 

루닛이 최근 급성장세를 타고는 있지만 흑자는 오는 2025년부터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2026년까지의 운영자금 마련 목적으로 비춰질 수도 있는 대목이다. 

최대주주인 이사회 의장 백승욱 이사와 서범석 대표이사는 이번 유상증자 참여를 확약했다. 백 의장은 6.92%, 서 대표이사는 1.78%를 보유하고 있다. 루닛은 " 최대주주 및 서범석 대표이사는 금번 유상증자 배정주식의 100% 청약할 예정"이라고 증권신고서에 기재했다. 

루닛은 "특수관계인들의 경우 증권신고서 제출일 현재 금번 유상증자 청약 의사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으로, 보수적으로 기타 특수관계인들의 청약 미참여 가정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20.87%로 희석된다"며 그러나 "이를 고려하더라도 주식매수선택권이 회사의 임직원 및 특수관계인에 부여된 점을 고려 시 향후 급격한 경영권 변동 위험은 낮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루닛은 유상증자가 마무리된 오는 11월10일을 기준일로 주당 1주, 100% 무상증자도 병행한다. 최근 상장사 사이에서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보너스 격으로 무상증자도 병행하는 사례가 꽤 있다.  유상증자 참여매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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