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가 자회사가 사모펀드 투자금을 돌려주는 과정에서 유상증자도 자금 마련의 선택 사항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시됐다.  다만 회사측이 적극적으로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반환금 조달 방법이 한동안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때마침 코스맥스는 21일 한화투자증권의 코퍼릿 데이에 참가해 오전 10시30분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컨퍼런스콜을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 자금 조달 방법에 대한 힌트를 줄 지 관심이다. 

코스맥스는 지난 18일 종속회사인 코스맥스이스트가 다음달 21일을 기준일로 9.74%의 유상감자를 진행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코스맥스이스트는 당일 유상감자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도 진행했다. 

이번 유상감자에 따라 코스맥스의 코스맥스이스트 지분율은 현재 87.7%에서 97.17%로 확대된다. 

코스맥스이스트는 코스맥스가 중국 사업을 위해 세운 지주회사다. 코스맥스 차이나, 코스맥스 광저우, 코스맥스 인터내셔널 등 중국내 코스맥스 계열사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코스맥스 87.7!%, SV글로벌뷰티제1호사모투자합자회사 9.74%, 기타주주 2.55%의 지분구성을 보이고 있다. 이번에 SV글로벌뷰티제1호PEF 지분을 대상으로 유상감자를 진행한다. 즉, PEF가 투자금을 회수하고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해주는 셈이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스맥스는 지난 2019년 7월 SV인베스트먼트로부터 828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코스맥스이스트 투자협약’을 맺었다"며 "이를 통해 SV인베스트먼트는 코스맥스이스트 지분율 9.74%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계약 사항은 미공개이나 재무적 투자자의 투자금 회수 방법 중 하나로 코스맥스이스트의 ‘한국 내 상장’을 예상했다"며 "이번 유상감자 공시로 ‘투자금 회수’를 목적으로한 중국법인(코스맥스이스트) 상장은 잠정 중단된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유상감자 대금의 규모는 미확정이나 투자금과 투자기간 등을 유추해볼 때 1000억원 내외 규모(투자금 828억원, 4년 IRR 10% 내외 추정)로 파악된다"며 지난 2분기말 현재 코스맥스는 연결 기준 부채비율 200%, 약 4500억원의 순부채 구조임을 감안할 때 감자대금 조달에 나서야할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감자대금 확보는 여러 방식으로 고려될 수 있으며, △차입을 통해 활용, △코스맥스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 등을 통해 지급, △새로운 재무적 투자자 확보를 통한 자금 수혈 등'이라며 "이는 이자비용 상승/주당순이익 하락 또는 투자자의 지분율 희석 등의 부정적 요소가 일부 동반되지만 중국법인 상장 이슈(핵심 법인의 지분율 하락) 보다는 나은 갈무리"라고 판단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맥스는 지난 2019년 코스맥스이스트의 자를 유치하며 2023년 7월까지 상장(IPO)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옵션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최근 들어 중국의 거시경제 리스크가 점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스맥스이스트 IPO는 더이상 모두가 만족할 만한, 특히 FI가 만족할 수 있는, 옵션이 아니게 됐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에 따라 중국사업 IPO에 따른 코스맥스 기업가치 변화 리스크는 소멸했다고 봤다. 

그는 "아직 유상감자 규모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2분기말 코스맥스 연결 현금성자산은 1820억원, 부채비율은 215%로 유상감자 재원 확보를 위한 액션이 뒤따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회사측에서는 코스맥스의 유상증자를 통한 재원확보 가능성은 적극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 "코스맥스이스트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신규 투자자 유치, 혹은 코스맥스의 사채발행을 통한 재원마련 등 다양한 경우의 수가 상존하는 상황"이라며 "지금까지 공시된 내용만으로는 향후 코스맥스 기업가치가 어떻게 변화하게 될 지 예측하기 어려우며 계속해서 후속 공시를 주목해야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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