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 칩 공장에 투자 예정

미국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Micron)이 몇 주 후에 차세대 칩 생산을 위해 일본으로부터 15억 달러의 지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원은 마이크론에 대한 사이버 보안 검토를 시작한 중국에 대한 반박이기도 하다.
마이크론은 일본 정부로부터 차세대 메모리 칩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재정적 인센티브로 약 2000억 엔(미화 15억 달러)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일본에서의 반도체 생산을 강화하기 위해 마이크론은 히로시마에 있는 시설에 ASML Holding NV의 고급 EUV 칩 제조 장비를 설치하는 데 돈을 사용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예상되는 정부 지원은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18일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CEO, 패트릭 겔싱어 인텔 CEO, 마크 류 대만반도체제조회장 등 반도체 경영진 대표단과 삼성전자, IBM 등의 간부들이 만난 자리에서 결정됐다.
이 자리에는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과 기하라 세이지 관방장관 등도 참석했다.
일본, TSMC의 후방 기지 노려
자금 조달은 미국과 중국 간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의 잠재적인 후원 기지로 자체 반도체 산업을 개발하려는 일본의 야망을 보여주는 최신 신호이다.
일본 정부는 TSMC가 일본 국내에 생산 능력을 추가하도록 장려하고 2027년까지 2나노미터 칩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갖고 국내 칩 벤처인 라피더스(Rapidus Corp)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이미 수십억 달러를 지출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EUV 장비를 일본에 가져올 예정이다. 일본 정부가 추구하는 최첨단 제조를 향한 첫 발걸음이다.
이 합의는 또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칩 관련 수출에 대해 전면적인 제한을 가한 후 아이다호 주 보이시에 기반을 둔 마이크론에 대한 사이버 보안 검토를 시작한 중국에 대한 반박이기도 하다.
이는 현재 매출의 약 11%를 차지하는 중국에 대한 마지막 미국 메모리 칩 제조업체의 판매를 어렵게 하는 중국의 위협이다.
기시다 총리는 오는 19~21일 히로시마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포함한 G7 국가 지도자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히로시마는 최적의 반도체 생산 기지"
리서치 회사 옴디아(Omdia)의 애널리스트 아키라 미나미카와는 “마이크론의 히로시마 공장은 반도체 칩 공급망을 강화하려는 G-7의 야망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미국 기업에게 가장 중요한 위치”라고 덧붙였다.
마이크론의 히로시마 공장은 지금은 없어진 엘피다 메모리(Elpida Memory Inc)의 이전 생산지였으며, 미국 최고의 엔지니어들이 근무하고 있다고 미나미카와는 말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해 마이크론의 이 시설에 최대 465억엔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2013년부터 일본에 13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으며, 여기에는 작년에 1베타 DRAM 칩이라고 부르는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계획도 포함됐다.
최신 자금은 마이크론이 내년 후반에 출시할 예정인 고급 기술인 1감마를 생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마이크론의 투자로 혜택을 받을 공급업체로는 도쿄 일렉트론(Tokyo Electron Ltd)과 네덜란드의 ASML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