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스엠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손자회사인 디어유가 어떤 결말에서도 웃는 회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디어유는 위버스와 같은 팬덤 플랫폼 회사다. 에스엠 100% 자회사인 에스엠스튜디오스가 지분 31.98%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있다. JYP엔터테인먼트가 2대주주로 18.5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디어유에 대한 목표주가를 종전 4만3000원에서 5만6000원으로 상향조정하고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지난해 8월 끌어내렸던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기본 펀더멘털에 더해 에스엠의 경영권 변동 가능성이 주된 이유다.
지인해 연구원은 "디어유의 월 유료구독자는 2020년 90만에서 지난해 170만명으로 늘었고, 70% 이상이 중국과 일본 등 외국인"이라며 "월 유료구독자는 올해 연말까지 최소 230만명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니버스와 중국 안드로이드 출시가 구독자를 크게 늘리는 요인이 될 것으로 봤다.
그런 가운데 에스엠의 경영권 변동 가능성은 장기 성장 모멘템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다.
에스엠은 최근 카카오를 2대주주로 맞이하는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을 결의했다. 이에 최대주주인 이수만 프로듀서가 격렬하게 반발하면서 법적 소송에 들어갔다. 이 프로듀서는 특히 현재 에스엠이 경영권 분쟁 상황에 놓여있다고 규정했다. 이사회와 이수만 프로듀서간 교통정리가 불가피해졌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지분 참여가 예정대로 추진될 경우 종국에는 카카오측이 에스엠을 품게 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그런 가운데 이수만 프로듀서가 하이브와 손잡고 공개매수를 추진한다는 보도로 하이브가 새 주인 후보로 떠올랐다.
지 연구원은 "언론보도에서 확인된 에스엠의 새로운 주인은 크게 카카오엔터테인먼트, CJ ENM, 하이브로 간추려졌는데, 어느 사업자에 어떤 가격으로 매각되느냐에 따라 에스엠의 주가와 그 대상의 주가는 변동성이 크겠지만, 디어유가 가장 큰 수혜임은 확실해 보인다"고 밝혔다.
카카오엔터가 에스엠을 품게될 경우 카카오엔터 소속 한국 유명 배우와 가수들이 디어유의 주요 서비스인 '버블에 입점하면서 새로운 유료구독자를 확보할 것이고 카카오 또한 플랫폼 사업에서 출발한 만큼 디어유 가치를 가장 극대화시키는 쪽으로 움직일 것으로 봤다.
CJ ENM의 경우에도 ENM 소속 유명 래퍼들이 버블에 입점하면서 새로운 유료구독자 확보에 도움을 줄 것으로 봤다.
하이브가 에스엠을 가져간다면 하이브의 팬덤 플랫폼 위버스와 디어유 통합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이렇게 되면 K-POP IP의 90% 이상을 보유하게 되면서 통합 플랫폼이 최초가 아닌 글로벌 No.1 팬덤 플랫폼으로 도약하고 해외 아티스트 영입도 수월해지는 단계로 나아갈 것으로 봤다.
지 연구원은 "디어유는 신규 IP 입점, 이를 통한 구독자 순증은 바로 이익으로 직결되는 구조"라며 "어떠한 구조로 에스엠이 매각될지는 끝까지 지켜봐야하지만 매각 시 기대되는 사업 시너지가 많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디어유 주가는 9일 오전 11시45분 현재 전일보다 5.63% 오른 5만16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에스엠이 이사회를 전격 개최해, 카카오에게 손을 잡기로 하고 한편에서는 이수만 프로듀서가 이에 반발하는 입장문을 내는 등 격동이 시작된 지난 7일 이후 사흘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에스엠은 하이브의 등판 가능성에 이날 한때 10만원을 찍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