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심두보 기자| 한국신용평가가 롯데손해보험의 자본성증권 신용등급을 1년 5개월 만에 상향 방향으로 돌렸다. 신한금융지주가 13일 롯데손보 지분 77.04%를 6933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자 같은 날 후순위사채(BBB+)와 신종자본증권(BBB)의 등급전망 '부정적'을 거두고 '상향검토' 워치리스트에 올렸다. 등급 자체는 유지했다.
한신평은 인수가 마무리되면 대주주의 자본확충과 계열 지원가능성을 등급에 반영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롯데손보 등급의 향배가 자체 체력이 아니라 신한금융의 출자 의지에 달렸다는 뜻이다.
부정적 전망 17개월…한 노치 내려간 뒤 돌아선 워치
한신평은 2025년 5월 정기평가에서 롯데손보 후순위채(당시 A-)와 신종자본증권(BBB+)의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꿨다. 후순위채 콜옵션 행사 보류로 자본시장 접근성이 떨어졌다는 이유였다. 올해 1월 금융위원회가 경영개선계획을 불승인하자 2월에는 등급을 한 노치씩 내려 후순위채 BBB+, 신종자본증권 BBB로 조정했다. 3월 금융위가 적기시정조치를 경영개선요구로 격상했고, 5월 27일 재제출한 경영개선계획이 조건부 승인되면서 롯데손보는 1년 6개월 이행 기간에 들어갔다.
한신평은 14일 리포트에서 "금번 주식매매계약 체결로 롯데손보 지분 매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경영개선계획 다섯 항목 가운데 '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 편입'과 '자본금 증액'이 동시에 가시권에 들어온 셈이다.
기본자본 K-ICS -5.4%…증자 없이는 50% 못 넘는다
워치 등재의 근거는 롯데손보가 스스로 자본비율을 끌어올릴 수 없다는 판단에서 출발한다. 한신평에 따르면 롯데손보의 6월 말 지급여력비율(K-ICS)은 경과조치 적용 후 161.9%로 권고수준 130%를 웃돈다. 그러나 경과조치 전 비율은 129.7%이고, 2027년 도입 예정인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은 -5.4%다. 예상 규제수준 50%를 55.4%p 밑돈다. 기본자본이 -910억원으로 마이너스인 상태다. 지급여력기준금액 2조1111억원이 그대로라면 50%를 채우는 데 기본자본 1조555억원이 필요하고, 마이너스 폭까지 더하면 메워야 할 금액은 1조1465억원에 이른다.
이익으로 메울 여지도 없다. 롯데손보는 상반기 투자손실 확대로 185억원 순손실을 냈다. 보험손익은 537억원으로 전년 동기(216억원)보다 늘었지만 투자손익이 -785억원으로 돌아섰다. 자기자본은 9935억원으로 지난해 말 6135억원보다 늘었으나 기본자본 산식에서는 여전히 마이너스다. 한신평은 "이익누적을 통한 자체적인 자본비율 제고능력이 경쟁사(Peer) 대비 열위한 상태"라고 적었다.
결국 등급 상향의 조건은 신한금융지주의 유상증자다. 한신평은 기존 롯데손보 등급에 계열 지원가능성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신한금융지주 자회사로 편입되면 신용도·규모 차이와 금융지주의 평판 리스크, 영업 연계가능성을 고려해 지원가능성 인정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신한금융지주는 한신평 기준 무보증사채 AAA, 조건부자본증권(T1) AA-다.
신한 쪽 계산…CET1 0.1%p, 이중레버리지 2.6%p
한신평은 인수가 신한금융지주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보험사는 금융지주 감독목적 연결범위에서 빠지고 대응공제법이 적용된다. 투자금액 중 보통주자본의 10%를 넘는 부분만 공제하고 나머지에는 250% 위험가중치를 매긴다. 6933억원에 250%를 적용한 위험가중자산 1조7333억원이 더해지면 보통주자본비율은 13.5%에서 13.4%로 0.1%p 내려간다.
부담은 이중레버리지다. 6월 말 116.6%인 신한금융지주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인수 후 119.2%로 2.6%p 오르고, 권고수준 130% 대비 투자여력은 3조5000억원에서 2조8000억원으로 줄어든다. 롯데손보 증자가 이 여력을 추가로 잠식한다. 한신평은 "자회사 배당, 조건부자본증권 발행 등 지주차원의 자본관리를 통해 권고수준 내 관리 가능"하다면서도 추가 유상증자 규모를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수익 기여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 롯데손보(상반기 -185억원)와 신한EZ손해보험(-182억원)의 합산 순이익은 -366억원이다. 합산 총자산은 약 14조원으로 손보업계 21위에서 7위로 올라서긴 한다. 하지만 한신평은 "단기적인 수익기반 제고에 기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신한금융지주는 7월 실적 발표에서 보통주자본비율 유지를 전제로 주당순이익·자기자본이익률 개선에 자신 있을 때만 M&A를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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