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이태윤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통해 손해보험 사업 강화에 나선다. KB금융지주와 리딩금융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손보 부문을 보강해 비은행 수익 기반을 확대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손보의 최대주주 JKL파트너스는 신한금융과 보유 지분 전량인 보통주 2억3908만2287주(77.04%)를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매매대금은 6933억원이다. 롯데손보의 몸값을 9000억원 안팎으로 평가했다.
신한금융은 향후 금융당국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 잔여 지분 22.96%도 추가로 확보한다. 이후 신한EZ손해보험과의 통합을 추진하고 추가 자금을 투입해 재무건전성과 경영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한지주의 롯데손보 인수는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평가다. 양측이 인수 가격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협상이 지연되는 듯했지만, 인수 경쟁자가 많지 않아 결국 타결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8월 하나증권도 “JKL 인수금융 만기가 내년에 도래하는 데다 (롯데손보 인수) 경쟁자도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공개매각 절차 실시 이후 신한지주와의 재협상 여지도 상당하다”고 판단했다.
협상 타결 시점도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졌다. 전격 진행됐다. 인수전은 10월 말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거쳐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양측이 예상보다 빠르게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번 인수의 의미는 KB금융과의 보험 사업 구조를 비교하면 드러난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국내 리딩금융 경쟁을 벌이는 대표적인 라이벌이다. 두 그룹 모두 은행, 보험, 카드 등 전 분야에서 업계를 이끌고 있지만, 신한금융지주는 손해보험 분야에서만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생명보험 분야에서 신한라이프의 순이익은 2906억원으로 KB라이프의 1506억원을 웃돌았다. 그러나 손해보험에서는 상황이 달랐다. KB손해보험이 4788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반면 신한EZ손보는 18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두 그룹의 손보사 실적 차이는 약 5000억원에 달했다.
생명·손해보험 계열사의 순이익을 단순 합산하면 KB금융은 6294억원, 신한금융은 2724억원이다. 신한라이프가 생보에서 벌린 격차보다 손보에서 뒤처진 격차가 더 큰 셈이다. 신한EZ손해보험의 자산 규모도 3474억원으로 업계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
롯데손보는 이러한 약점을 보완할 영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 약 334만명의 고객과 장기보장성보험 중심의 사업 기반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말 보험계약마진(CSM)은 약 2조2000억원이다.
다만 사업 규모 확대가 곧바로 KB와의 이익 격차 축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롯데손보는 올해 상반기 보험영업에서 이익을 냈지만, 투자 부문 손실 등의 영향으로 18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KB 추격을 위한 손보 사업 기반은 마련했지만, 이를 지속적인 이익 창출로 연결하는 작업은 남아 있다. 향후 경쟁의 초점은 인수 자체에서 롯데손보 정상화 속도와 통합 시너지의 실현 여부로 옮겨갈 전망이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신한지주는 충분한 실사를 거쳐 롯데손해보험을 적정 가치에 인수했으며, 앞으로 자본의 효율적 재배치와 신한EZ손해보험과의 통합을 추진해 종합금융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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