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김나연 기자| 글로벌테크놀로지가 성호전자 자회사인 에이디에스테크(ADS테크)와 협력해 CPO(Co-Packaged Optics) 광정렬 장비에 들어가는 핵심 광원 부품 개발에 들어갔다.
글로벌테크놀로지는 ADS테크의 CPO 및 고속 광트랜시버용 능동정렬 장비에 탑재될 자외선(UV) 경화 LED 드라이버 IC 개발에 착수했다고 12일 밝혔다. 회사는 드라이버 IC를 시작으로 UV LED 광원 모듈과 제어부까지 개발 범위를 넓혀, 장비에 들어가는 UV 경화 광원 유닛 전체를 공급하는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CPO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모와 신호 손실을 줄이는 차세대 인터커넥트 기술이다. 전기 신호를 빛으로 바꾸는 광엔진을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스위치 칩 바로 옆에 함께 패키징하는 방식이다. 1.6Tbps 전송 기준 기존 플러거블 방식보다 소비전력을 약 3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관련 플랫폼을 연이어 공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1.6T급 장비 도입이 본격화되는 2027~2028년을 시장 개화의 변곡점으로 본다.
CPO 양산의 핵심 과제로는 광정렬 공정이 꼽힌다. 광섬유와 렌즈, 광소자를 마이크로미터(㎛) 이하 오차로 맞춘 뒤 UV 경화 접착제로 고정하는 방식이다. 패키지당 정렬 포인트는 기존 800G 플러거블 트랜시버(십수 개)와 비교해 CPO 세대에서는 수백 개에서 1000여 개까지 급증한다. 정렬 위치를 안정적으로 고정하려면 UV 광원의 출력과 조사 시간을 정밀하게 제어해 경화 과정의 수축과 위치 틀어짐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는 공정 수율과 직결되지만, 해당 UV 경화 광원은 그동안 대부분 해외 제품에 의존해 왔다.
글로벌테크놀로지는 주력 분야인 LED 드라이버 IC(LDI)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이번 개발에 적용한다. 회사는 TV와 모니터용 미니·RGB LED 백라이트, 마이크로 LED 구동 IC를 글로벌 고객사에 공급하며 고정밀 정전류 제어, 시분할 구동, 실시간 온도보상 기술을 확보했다. 고출력 UV LED는 발열에 따라 광출력이 변하기 쉬운 만큼 정밀 제어 기술로 경화 품질 편차를 줄일 방침이다.
여기에 IC 설계부터 LED 패키징(CSP), 광학렌즈, 모듈, 펌웨어 튜닝까지 아우르는 풀스택 역량을 결합한다. 구동 IC와 광원, 광학계, 제어 로직을 하나의 설계 단위로 묶어 광원 유닛 전체를 일괄 공급함으로써 장비사의 사양 조율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두 회사 모두 경기도 화성시 동탄에 본사를 두고 있어 개발과 현장 검증 과정에서도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다.
장비를 공급하는 ADS테크는 2000년 설립 이후 광트랜시버, 실리콘포토닉스, CPO용 능동정렬과 검사 장비를 개발해 온 전문기업이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 1300여 대의 장비를 공급했으며 2026년 2월 성호전자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번 개발로 글로벌테크놀로지는 디스플레이와 차량용 조명에 이어 광통신과 반도체 장비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 양사는 마이크로 LED 양산 생태계 구축과 장비 핵심 부품 국산화 협력의 일환으로 이번 개발을 진행하며, 개발 완료 후 ADS테크 장비에 순차 적용을 검토할 계획이다.
김민선 글로벌테크놀로지 대표이사는 “LED를 가장 정밀하게 구동하는 것이 GT가 13년간 해 온 일이고, 이를 IC부터 광원 모듈까지 완성된 솔루션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GT의 경쟁력”이라며 “UV 경화 광원은 이 역량을 디스플레이 밖, AI 데이터센터 광통신 공정으로 넓히는 첫 사례로, ADST와 함께 국산화를 이뤄 CPO 공급망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송광열 ADS테크 부회장은 “CPO 세대로 갈수록 정렬 포인트가 늘어나면서 경화 공정의 정밀도가 장비 경쟁력을 좌우하게 된다”며 “LED 구동과 광학 설계 역량을 함께 갖춘 국내 파트너와 핵심 광원을 개발함으로써 공급 안정성과 원가 경쟁력을 동시에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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