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윌리엄스 뉴욕 연준 총재. 
존 윌리엄스 뉴욕 연준 총재. 

|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미국증시가 미 연준의 고위 간부가 "금리 인하 여지가 있다”고 발언하자 반등했다.

전일 미국 증시 급락에 검은금요일을 맛봐야했던 국내 투자자들은 그나마 덜 공포스러운 주말을 보내게 됐다. 

21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다우는 1.08%, S&P500은 0.98%, 나스닥은 0.88% 각각 상승했다.

이날 연준의 주요 간부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준 총재는 "단기적으로 금리 인하 여지가 있다"고 발언한 것이 투자심리를 돌려놨다. 

전일 미국 증시는 엔비디아의 호실적에도 고용 지표 호조에다 리사 쿡 연준 이사의 자산 가격 하락 가능성 발언에 12월 미국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크게 후퇴하면서 일제히 떨어졌다.

이로 인해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심으로 직격탄을 맞으며 지난주에 이어 또다시 검은금요일이 됐다.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칠레 산티아고 연설에서 이같이 발언하며 연준의 12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윌리엄스 총재는 연준의 ‘빅 3’ 또는 트로이카라고 불릴 정도로 비중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보통 파월 연준 의장과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윌리엄스 FOMC 부위원장을 연준의 ‘빅 3’라고 부른다.

그는 "나는 통화정책이 다소 제한적이어서 기준금리를 조정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 직후 미국의 기준금리 선물이 거래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연준이 12월 FOMC에서 0.25%포인트의 금리를 인하할 확률이 73%까지 치솟았다. 전일에는 40% 미만이었다.

이에 따라 미국증시는 일제히 랠리했다. 7대 기술주는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외하고 대부분 랠리했다. 비트코인 낙폭을 줄였다. 

종목별로 전기차는 테슬라가 1% 하락한 데 비해 리비안은 1.36% 상승하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반도체주는 엔비디아가 0.97% 하락했지만, 다른 반도체주가 대부분 반등하면서 반도체지수는 0.86% 상승, 마감했다.

미국의 유명 제약사 일라이 릴리는 장중 3% 정도 급등, 제약회사 중 사상 최초로 시총 1조달러를 돌파했다.

한편 이날 랠리에도 미증시는 주간 기준으로 일제히 급락했다. 다우는 1.91%, S&P500은 1.95%, 나스닥은 2.74% 각각 급락했다.

AI 거품론 관련해 엔비디아 실적 만큼의 호재가 나올 가능성은 크게 줄어든 상황으로 연말까지 금리인하 등 거시지표가 증시 분위기를 지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저작권자 © 스마트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