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이은형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러시아 상표권을 등록한 것이 러시아 시장 재진출과는 무관한 것이라고 리아노보스티통신이 자동차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고 뉴스1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러시아에 여러 상표권을 등록했으며, 이번달에는 현대 로고를 포함한 상표들을 2034년까지 등록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러시아에서 자동차 및 다양한 자동차 부품의 생산과 판매를 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한 업계 관계자는 리아노보스티에 "기업들은 사업의 지속 여부와 상관없이 상표권이 지식 재산권의 대상이기 때문에 상표 등록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며 상표 등록이 회사의 시장 복귀 신호는 아니라고 전했다.
상표 등록은 상표의 불법적 사용을 막기 위해 회사가 전혀 진출하지 않은 시장에서도 사전에 이뤄지는 일반적인 기업 관행이라는 것이다.
앞서 지난 5월 현대차는 러시아 연방 지식재산서비스에 '현대 ix10' '현대 ix40' '현대 ix50' 등 3건을 자동차, 예비 부품 및 액세서리 부문 상표로 등록했다.
기아도 같은달 '기아 마이 모빌리티' '그린 라이트로 가는 더 나은 방법' '기아 에디션 플러스' 등 5건의 상표를 현지 지식재산서비스에 등록했다.
지난 4월에는 현대차가 '현대 H-1' 'N 퍼포먼스' N 라인' 등 8건, 기아는 '쏘울', '텔루라이드', '카니발' 등 6건의 상표권을 등록한 바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서방의 대(對)러 제재가 시작되자 이듬해 12월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상징적 금액인 약 1만 루블(당시 환율로 약 14만 원)에 현지 업체에 매각하며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했다.
당시 매각 계약에는 2년 안에 공장을 다시 살 수 있는 '바이백' 조항이 포함됐다. 이 옵션을 실행하려면 올해 12월 안에 재매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